'궐석 사형선고' 하시나 방글라 前총리 집권때 287명 납치·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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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석 사형선고' 하시나 방글라 前총리 집권때 287명 납치·살해

연합뉴스 2026-01-06 16:41: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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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위원회 "수도 다카 강에 시신 버리거나 집단 암매장"

방글라데시 납치 살해 피해자 묘지 방글라데시 납치 살해 피해자 묘지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2024년 퇴진 후 인도로 도피한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과거 집권할 당시 정치적 반대자 등 280여명이 납치된 뒤 살해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조사위원회는 하시나 전 총리 집권 시기에 발생한 납치 사건 1천569건을 조사한 결과 피해자들 가운데 287명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일부 시신이 수도 다카에 있는 강 등지에 버려졌거나 집단 매장된 것으로 추정했다.

누르 칸 리톤 조사위원은 AFP에 "여러 지역에서 시신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명 묘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법의학 전문가들과 함께 시신 신원을 확인하고 유가족들로부터 유전자 정보(DNA)를 채취해 보존하라고 (과도 정부에)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또 과도 정부에 제출한 최종 보고서에서 과거 보안군이 하시나 전 총리와 고위 관료들의 지휘를 받아 납치 등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납치된 피해자 중 많은 이들이 하시나 전 총리에 반대한 이슬람 정당 '자마트 에 이슬라미'와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방글라데시 경찰은 지난해 12월 별도 수사에서 다카에 있는 집단 매장지를 찾았고, 이곳에서 2024년 시위 당시 총상을 입은 시신 8구를 발견했다.

앞서 방글라데시 국제범죄재판소(ICT)는 강제 실종(국가권력이 개입한 납치) 혐의로 현역 장교 15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하시나 전 총리가 두 번째 집권한 2009년부터 2024년까지 정치적 반대자들을 납치하고 고문한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2차례에 걸쳐 21년 동안 집권해 '독재자'로 불린 하시나 전 총리는 2024년 독립전쟁 유공자의 후손에게 공직 30%를 할당하는 정책을 추진했다가 반발 여론에 부딪혔다.

이후 그는 대학생 시위를 진압하다가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같은 해 8월 사퇴한 뒤 자신의 정부를 후원해온 인도로 달아났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당시 3주 동안 벌어진 반정부 시위로 최대 1천4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시나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 방글라데시 다카 법원에서 열린 궐석 재판에서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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