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산업의 무게 중심이 ‘부품 경쟁’에서 ‘통합 솔루션’으로 옮겨가는 흐름 속에서 LG이노텍이 CES 2026 무대에서 전략 변화를 분명히 했다.
LG이노텍(대표 문혁수)은 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 참가해 자율주행과 전기차(EV)를 아우르는 모빌리티 혁신 솔루션을 공개했다. 전시 장소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 초입으로, 약 100평 규모의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빌리티를 전면에 내세운 전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미래형 자율주행 콘셉트카 목업이다. 이 차량에는 AD·ADAS 관련 제품 16종이 실제 주행 환경을 가정한 형태로 탑재됐다.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같은 개별 부품을 진열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LG이노텍은 기능 단위로 묶은 통합 솔루션 형태로 전시 구성을 바꿨다. 인공지능 정의 차량(AIDV)을 염두에 둔 포지셔닝 변화가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자율주행 목업의 핵심은 센싱 융복합 솔루션이다. 차량용 카메라 모듈을 중심으로 라이다와 레이더를 결합해 주행 환경 인식 범위를 넓혔다. 눈과 서리를 빠르게 제거하는 히팅 카메라, 렌즈 표면의 물기와 이물질을 1초 이내에 제거하는 액티브 클리닝 카메라는 크기를 줄이면서도 자체 소프트웨어로 기능을 보완했다.
미국 라이다 기업 아에바(Aeva)와 협업한 초소형 고성능 라이다는 이번 CES에서 처음 공개됐다. 최대 200m 거리까지 사물을 감지할 수 있어 카메라 기반 인식의 한계를 보완한다는 설명이다. 장거리 센싱 신뢰도가 자율주행 상용화의 관건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라이다 내재화 전략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지점이다.
이번 전시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 중 하나는 ‘체험형 구성’이다. 자율주행 목업은 직접 탑승이 가능하며, 전방 LED 스크린을 통해 센싱 데이터가 어떻게 주행 판단으로 이어지는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단순 전시를 넘어 고객사와의 기술 설명에 초점을 둔 구성이다.
차량 실내를 겨냥한 인캐빈 솔루션도 다수 공개됐다. 계기판 뒤에 숨기는 방식의 차세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은 외부에서 보이지 않지만, AI 기반 화질 복원 소프트웨어를 통해 안면 인식 정확도를 유지한다. 듀얼 리코딩 기능을 적용해 주행 중 영상 콘텐츠 촬영도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다만 실제 양산 차량 적용 시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 범위를 둘러싼 논의는 과제로 남는다.
초광대역(UWB) 레이더를 활용한 아동 감지 기능과 킥 센서 시연도 함께 진행됐다. 차량 내 안전과 편의 기능을 동시에 노린 구성이다.
외관 영역에서는 라이팅 솔루션이 전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 전면부에는 CES 2026 혁신상을 받은 초슬림 픽셀 라이팅 모듈이 적용됐다. 고해상도 픽셀 기반으로 문자와 패턴 표현이 가능하다. 헤드램프 측면에 장착된 ‘넥슬라이드 에어’는 이번 전시에서 실물이 처음 공개된 제품으로,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디자인 자유도를 높이고 충돌 시 파편 위험을 줄였다.
커넥티비티 영역에서는 5G-NTN 통신 모듈, 차량용 AP 모듈, UWB 디지털 키를 통해 위성 통신 기반 연결성과 차량 제어 기술을 강조했다. AIDV 환경에서 차량이 하나의 데이터 플랫폼으로 작동한다는 전제에 맞춘 구성이다.
LG이노텍은 자율주행 외에도 EV 전용 목업을 별도로 마련했다. 이 공간에는 800V 무선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배터리와 배터리 정션 박스를 통합한 B-Link 등 15종의 EV 핵심 솔루션이 탑재됐다. 차량 아키텍처 단순화, 경량화, 무선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다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채택 여부가 실제 사업 성과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CES 2026은 자율주행과 EV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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