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날도 이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잇달아 불거지면서 야권의 자진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기획처 내부의 불만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기획처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내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경제전문가 6인을 초청해 재정운용 여건과 향후 정책방향에 관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강병구 인하대 교수, 우석진 명지대 교수, 윤동열 건국대 교수, 김정훈 재정정책연구원장, 김현아 조세연 선임연구위원, 이태석 KDI 선임연구위원 등 여권 성향의 학자와 정부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이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대내외 여건이 유례 없이 엄중한 지금이야말로 경기회복세 공고화, 잠재성장률 반등, 양극화 완화 등을 위해 재정이 적극적으로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꼭 필요한 부분에 스마트한 맞춤형 지원을 하는 ‘똑똑한 재정’을 하자는 게 저의 평생 지론”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가 강조해온 ‘불필요한 지출 구조조정’ 의지도 부각했다. 이 후보자는 “중복은 걷어내고 누수는 막아 재정여력을 최대한 확보하는 강력한 지출효율화가 필요하다”며 “재정투자의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 구현’을 공직자로서의 마지막 소명으로 삼겠다”고 했다.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정책간담회를 여는 건 드문 일이다. 더군다나 간담회는 전날 늦은 오후 갑작스럽게 언론에 공지됐다. 급조된 행사라는 인상이 짙은 이유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각종 의혹과 논란으로 뉴스가 도배되니 전문성을 부각해서 돌파하려는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은 매일 증폭되고 있다. 보좌진 갑질 논란, 부동산 투기 의혹, 자녀들 경력관리에 ‘엄마 찬스’ 의혹 등에 더해 전날엔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되면서 ‘의혹 보따리’가 풀린 양상이다. 이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세 아들의 재산을 175억 6952만원으로 신고했다. 2020년 퇴직의원 재산공개 때보다 약 113억원 폭증한 데 대해 이 후보자는 시숙부 회사인 KSM 등의 주식 보유분 100억원가량이 백지신탁에서 풀린 영향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자녀들의 주식취득 과정에서 증여세 대납 의혹, 가족회사인 KSM의 세무조사 유예를 비롯한 특혜 의혹 등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국민의힘의 공세 강도는 높아졌다. 이날 논평에선 이 후보자를 “경제 전문가가 아니라 본인 곳간만 불린 ‘사익 추구 전문가’”로 비난하고 “‘1일 1폭로’가 이어져 염치가 있다면 사과하고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18년 만에 부활해 갈길이 바쁜 기획처 내부에선 수장 공백에 따른 불확실성보다 이 후보자로 인한 피로도가 더 높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 관계자는 “이 후보자에 관한 부정적인 뉴스들로 직원들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며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부처 입장에선 부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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