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원내대표는 강선우 의원의 1억원 금품수수 묵인 의혹 등을 포함해 10여 건이 넘는 고발 사건과 관련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2020년 총선 전후 동작구 구의원 2명에게 공천을 대가로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비롯해 배우자 업무추진비 유용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 등도 고발 대상에 포함됐다.
김 전 원내대표는 갑질·특혜 의혹에 이어 공천헌금 묵인 논란까지 더해지며 지난달 30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으나 논란은 오히려 잦아들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이수진 전 동작을 의원이 김 전 원내대표의 동작구 구의원 공천헌금 수수 의혹과 관련한 탄원서를 김현지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했으나 묵살됐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확대됐다. 이 전 의원은 언론에 “공천헌금 탄원서와 관련해 김 실장이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됐다’고 말한 녹음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김경 시의원이 지난달 31일 해외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당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경찰이 핵심 키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조차 하지 않았다”며 “살아 있는 권력 앞에서 한없이 무뎌진 수사로는 권력형 범죄를 규명할 수 없다.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김 전 원내대표는 탈당을 거부하며 사실상 ‘버티기 모드’에 들어갔다. 그는 5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제명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제 손으로 탈당하지는 않겠다”며 “무혐의를 받고 정계를 은퇴하더라도 탈당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소나기가 오는 상황이니 조금만 믿고 기다려달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번 사안을 개인 일탈로 규정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정청래 당대표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저도 상당히 당황스러웠다”며 “이 외에 다른 일은 없다고 믿고 있고,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공천) 시스템 에러라기보다는 휴먼 에러에 가깝다”고 선을 그었다.
논란이 장기화되자 당내에서는 김 전 원내대표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박주민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당을 우선시하는 분이라고 믿는다”며 “당에 가장 부담을 주지 않는 결정을 스스로 판단해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오는 12일 회의를 열고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를 심사할 예정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김 전 원내대표의 탈당이 공천헌금 논란이 일단락되는 계기가 될 수는 있다”면서도 “본인이 강하게 무고함을 주장하고 있고 정치적 목표도 컸던 만큼, 탈당보다는 논란이 사그라들기를 기다릴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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