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철강업계에서는 한중 간 안정적인 무역 환경 조성과 철강·이차전지 소재 등 분야에서 공급망 협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과 관계 개선이 빠르게 이뤄지며 그동안 얼어붙었던 양국 간 사업 협력 기대감도 커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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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업계는 철광석과 제철용 석탄(원료탄)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의 철강 수요 증가에 따라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원료 조달을 둘러싼 양국 간 협력 여부가 국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양국 철강 산업의 공급망이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지는 않아 사업 차원의 협력 여지는 제한적”이라면서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철강업계는 구조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철강 수요는 줄어들고 있는데, 이미 대규모 생산체제를 갖춘 중국이 지난 몇 년간 대량의 제품을 쏟아내면서 공급과잉 문제가 심화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 유입을 막지 못해 잇달아 공장 문을 닫는 등 최악의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중국 역시도 철강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속적으로 조강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세계철강협회(WSA)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조강 생산량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생산한 누적 조강 생산량은 8억9170만톤(t)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수준으로, 중국 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가 줄고, 세계 각국이 밀어내기 수출을 규제하는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은 올해 1월부터 철강 수출허가제를 도입했다. 철강 제품을 해외에 수출할 때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한 제도로, 수출 업체들은 수출계약서와 제품 품질검사 합격 증명을 받아야 한다. 자국에서 소화되지 않은 철강제품들이 주변국에 저가로 밀려나며 무역마찰을 빚자, 이를 어느 정도 해소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조처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철강 감산과 수출허가제 도입이 국내 철강 업체들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국내선 반덤핑 규제가 강화하는 추세다. 현대제철이 중국산 저가 스테인리스스틸 후판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한 뒤 정부는 27.91~34.1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반덤핑 관세가 현실화하자 실제로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후 현대제철은 중국과 일본의 열연강판에 대해서도 반덤핑 제소를 했으며, KG스틸, TCC스틸, 신화다이나믹스는 지난해 말 중국산 석도강판 반덤핑 조사를 공동으로 신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서 반덤핑 제소가 이렇게 많은 데도 중국에서 보복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면 양국 간의 관계를 고려한 대처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의 이익 개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 한 해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조3000억원보다 약 30% 증가하는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까지는 업황 혹한기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6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4043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5231억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현대제철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인 약 1400억원을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수출 규제로 철강업계의 부담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제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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