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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올림픽 출전을 앞둔 피겨 스케이팅 이해인(고려대)은 6일 서울 노원구의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해인은 지난 4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막을 내린 제80회 전국남녀 피겨 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극적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싱글 출전권을 따냈다.
이해인이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제가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가게 돼서 정말 기쁘다”며 “올림픽에 나간다는 게 하나의 결과가 아니라 이제까지 준비한 걸 확인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무대에 섰을 때 한국 대표로 더 책임감 느끼고 어떤 경기를 보여드릴지가 더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축하를 받았다는 이해인은 “정말 꿈 같은데 무엇보다 가족이 행복해하는 걸 보니 이제까지 준비한 과정이 생각나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완벽하진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절 보여드리고 끝까지 해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꼈다”고 떠올렸다.
흔히 올림픽 출전을 ‘하늘이 내려준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만큼 실력 이외에도 많은 요소가 뒤따라야 얻을 수 있는 결과다. 이해인도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며 “누가 (올림픽에) 갈지 모르기에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준비했다”면서 “만약 나가지 못하더라도 올림픽이 전부가 아니기에 매 순간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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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히 첫 올림픽 무대를 준비하는 이해인은 “사실 올림픽에 나가본 적이 없기에 어떤 기분일지 상상도 못 했다”며 “많은 선수가 꿈의 무대라고 하는 만큼 가볍지 않은 자리”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어 “함께 올림픽에 가는 선수 모두 열심히 했고 힘들었던 과정을 지켜봐 왔기에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 후회 없는 연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해인이 밀라노에 닿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셨다가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따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2024년 5월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중 불미스러운 일로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법적 싸움 끝에 징계 무효 처분을 받았다.
이해인은 “제게 피겨는 하나의 책을 쓰는 과정이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된다”며 “많은 분이 주시는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하면서 매일 피겨와 즐겁게 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할 때 가장 큰 바람은 피겨를 얼마나 좋아하고 즐기는지 보여드리는 것”이라며 “제게는 단지 일이 아니라 인생의 한 부분임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제 올림픽 개막까지 약 한 달 남았다. 이해인은 “매일 작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며 “음악을 들으면 들을수록 들리지 않았던 부분까지 찾아낼 수 있다. 어떻게 하면 프로그램과 한 몸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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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 연기는 부드러움보다는 음악에 맞춰 스텝 시퀀스 등을 어우러지게 보여드린다”며 “시니어 선수다운 안무와 스피드로 올림픽에서는 더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아울러 선발전 때 부족했던 회전수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하며 “긴장한 탓도 있는 데 더 집중하면서 공중에서 타이트하고 빠르게 돌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해인이 그리는 올림픽 은반 위에서 자신의 모습은 어떨까. 그는 “많은 분이 계셔서 굉장히 긴장될 거 같다”면서도 “크나큰 긴장과 맞서 싸워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을 때 많은 분께서 행복의 눈물을 흘리시면서 손뼉 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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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연기를 펼치는 이해인이지만 시즌이 끝난 뒤 하고 싶은 걸 묻자, 영락없는 스무 살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가족과 함께 밥 먹은 지가 오래돼서 같이 밥 먹고 싶다”며 “고양이와도 많이 놀아주고 뮤지컬도 보고싶다”고 미소 지었다.
스스로 응원 메시지를 보내달라는 말엔 “포기하지 않아 줘서 정말 고맙다”며 “좋지 않은 성적이 나올 수 있지만 끝까지 열심히 하고 스케이트 탈 때 연구한 모습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해인은 “모든 선수가 각자 꿈이 있다. 그 꿈을 잘 들여봐 주셨으면 한다”며 “열심히 준비해서 끝까지 좋은 연기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 선수들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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