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4000조·코스피 4400’ 돌파…‘반도체 엔진’ 달고 ‘5000피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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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4000조·코스피 4400’ 돌파…‘반도체 엔진’ 달고 ‘5000피 시대’ 연다

직썰 2026-01-06 1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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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1시50분경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KB국민은행]
6일 오후 1시50분경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KB국민은행]

[직썰 / 최소라 기자] 병오년 주식 시장이 뜨겁다. 연초 코스피가 4400선을 넘어선 이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가 코스피 예상치를 상향하는 가운데 ‘5000피’(코스피 5000포인트) 조기 달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오후 1시 45분께 최고가 4506.26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4500선을 돌파하고 오름세를 이어가다 4525.48에 장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으로 100p씩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5000피 돌파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친 시가총액은 4074조8416억원으로, 처음으로 4000조원을 넘어섰다.

◇시총 4000조 시대…최대 ‘6000p’ 가능성도

증권가는 코스피 예상 상단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6000p까지도 언급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추정 주당순이익(EPS)는 446포인트로 한달 전 대비 9.6% 올랐다”며 “예상보다 강하고 빠르게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면서 1분기 중 코스피지수가 5000까지 올라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12배 레벨을 적용했다”며 “추후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 추가 상향 가능성을 반영해 PER 12배 레벨 구간에 해당하는 5200포인트선까지 상단을 열어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이날 베스트 시나리오로 ‘최대 6000’을 제시하기도 했다. 코스피 순이익을 30% 증가한 427조원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수출의 폭발적 성장과 고대역폭메모리(HBM)·D램 계약가격 퀀텀점프를 반영해 종전 베스트 시나리오를 베이스 케이스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슈퍼리치들 ‘5000피’ 베팅…증시 대기자금도 최대치

시장 분위기는 초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도 확인된다. 삼성증권은 최근 자산 30억원 이상 고객 401명을 대상으로 올해 전망과 관련한 설문을 진행했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5.9%가 ‘4500p를 돌파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 중 32.1%는 ‘5000p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증시 대기자금이 역대 최대치로 불어났다. 증시 진입을 위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90조원에 육박한 반면, 은행 예금에선 한 달 새 30조원을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89조5210억원으로, 한 달 전(2025년12월2일,77조673억원)과 비교해 10조원 넘게 늘었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매도한 뒤 인출하지 않은 자금으로, 언제든 증시에 유입될 수 있는 증시 대기자금으로 꼽힌다.

◇‘반도체’, 지수 상승 핵심동력

‘코스피 5000’ 기대의 핵심 동력은 단연 ‘반도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13만전자’, ‘70만닉스’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도체 업황의 상승 여력은 아직 충분하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85% 증가한 402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례없는 공급 부족 사태 속 2017년~2018년 슈퍼사이클 당시 대비 더 많은 고객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부르는 것이 값이 되고 있는 환경이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인 20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2026년은 코스피와 반도체의 시간”이라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섹터의 실적 개선이 압도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상법 개정·서학개미 복귀도 주목

이달 중 국회 통과가 유력시 되고 있는 ‘3차 상법개정안’도 올해 코스피 상승을 기대케 한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이번 개정안은 대표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재료로 꼽힌다.

안태준 원내부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코스피 5000이 현실이 되려면 여기에 만족해선 안 된다. 낮은 주주환원율과 후진적 기업지배구조 등 여전히 한국 주식시장의 성장을 발목 잡고 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존재한다”며 “늦어도 1월 내 3차 상법 개정안을 처리해 남아 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서학개미’의 복귀도 기대된다. 기획재정부는 해외주식을 매각한 뒤 국내주식에 장기 투자하면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국내시장 복귀계좌’(RIA·Reshoring Investment Account)도 도입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보유잔액은 1611억달러 규모다.

이수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서학개미의 환류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환율보다 더 유의미할 수 있다”며 “자금이 대형주와 지수형 ETF로 쏠린다면 체감 영향은 더욱 강력해진다”고 짚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표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세제혜택이 국내 증시를 신뢰하지 않는 서학개미의 국내 복귀를 이끌 유인책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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