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백연식 기자] KT에서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신청한 가입자들의 전산 처리 장애가 이틀째 발생해 이용자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위약금 면제 적용 첫날인 지난달 31일부터 5일까지 엿새 동안 KT를 이탈한 누적 가입자는 8만명이 육박하고 있다.
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개통이 시작된 이후 KT에서 SK텔레콤·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전산 장애가 다수 발생했다. 전날에도 같은 오류가 발생해 당일 개통이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이날 오전 30분 경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번호이동 가입자에 대한 사전동의 절차를 한시적으로 생략하도록 조치했다.
통상 가입자는 번호이동 의사를 확인하는 문자메시지 인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을 지연이 해소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KT의 고의적 전산 장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이에 KT 관계자는 “시스템상 특정사의 잘못으로 빚어지는 문제가 아니며, 나서서 해소할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KTOA 관계자는 “평소보다 많은 번호이동 신청이 몰리면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까지 엿새 동안 KT를 이탈한 누적 가입자는 7만9055명으로 집계됐다. 전산 휴무였던 일요일 개통분이 반영되면서 전날에는 하루 기준 2만6394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위약금 면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위약금 규모가 큰 일부 가입자들은 알뜰폰(MVNO) 사업자로 번호이동을 하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알뜰폰사의 위약금 환급 체계로 인해 고액 위약금 환급 이전까지 번호이동을 제한한 데 따른 것이다. KT는 위약금을 선지급해 알뜰폰으로 번호이동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영업점에서 개통한지 6개월(183일)이 지난 경우에만 위약금 면제가 가능하다고 안내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자가 6개월 이내 해지한다고 하면 영업점에 일종의 영업 수당에 해당하는 판매장려금을 환수한다고 해서 발생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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