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이혜훈, 반성하면 통과…공천 헌금은 ‘휴먼 에러’” 정면돌파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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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이혜훈, 반성하면 통과…공천 헌금은 ‘휴먼 에러’” 정면돌파 선언

투데이신문 2026-01-06 14:52: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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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충남·대전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소짓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충남·대전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소짓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의 수세적 정국에 대해 ‘정면 돌파’ 의사를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갑질·폭언’ 논란에 휩싸인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 “충분한 반성과 사과”를 전제로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여야가 이 후보자를 ‘안고 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동시에 강선우, 김병기 의원이 연루된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은 “시스템이 아니라 휴먼 에러”라고 규정하며 당 차원의 구조적 비리 프레임을 차단하는 데 무게를 실었다.​ 이는 최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공천 헌금 파동과 관련해 ‘시스템 에러’라며 정청래 지도부 체제를 공격한 데 대한 일종의 반박 차원으로 해석된다. 

정 대표는 6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혜훈 후보자 인사청문 전망을 묻는 질문에 “잘못된 부분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철저히 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고, 한편으로는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의 비전,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잘 맞추겠다는 부분을 어필하면 (청문회를) 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진정성 있는 사과+이재명 국정기조 수용’을 전제로 민주당이 청문 국면에서 결정적 ‘발목 잡기’에 나서지 않겠다는 신호로 읽히는 대목이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를 제명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것에 대해서도 “자가당착”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5번 공천했다는데 5번 공천할 때는 왜 가만있었나”라고 지적하며 이혜훈 후보자의 자질 문제를 지금에서야 문제 삼는 국민의힘 책임론을 부각했다. 이 후보자는 보수 정당에서만 다섯 차례 공천을 받았고 최근 드러난 보좌진 폭언 녹취 등으로 “검증의 구멍”이라는 비판이 보수·진보 언론 모두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후보자는 과거 인턴 보좌진에게 “너 아이큐 한 자리야?”, “대한민국 말 못 알아듣느냐”,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 등의 폭언을 한 정황이 녹취로 공개되면서 ‘갑질·폭언’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국민의힘은 “공직 부적격” “지명 철회” 등을 요구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한편에선 이 후보자를 다섯 차례나 공천해온 책임론과 함께 오랜 기간 방치된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비판도 함께 제기된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또한 정 대표는 민주당 내부에서 불거진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해선 “17대 국회 이전과 이후가 그런(공천 비위) 부분에서 달라졌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저도 상당히 당황스러웠다”며 “이 외에 다른 일이 없다고 믿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을 “‘시스템 에러’라기보다는 ‘휴먼 에러’에 가깝다”고 규정하며 개별 인사의 일탈로 한정하는 기조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이미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김경 서울시의원에게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강선우 의원을 지난 1일 제명했고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에 대해서도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강 의원은 공관위 회의와 관련해 거짓 해명 논란까지 겹쳐 ‘제명’ 결정의 결정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재발 방지책과 관련해 “클린 선거 암행어사단을 만들겠다고 했고 단장으로 경찰 출신 이상식 의원을 어제 임명했다”며 “광역(자치단체별로 1명씩) 17명의 비밀 요원을 만들어 암행 정찰을 하겠다. 그 자체로 경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일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발본색원과 원천봉쇄하는 일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미 드러난 공천 헌금 의혹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휴먼 에러’로 관리하겠다는 뜻을 밝혔음에도 발본색원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시스템 에러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 메시지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대표의 발언과 대응 기조를 종합하면 당 지도부와 청와대 정무라인 간의 사전 협의와 정국 타개책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혜훈 후보자 인선은 이재명 대통령의 정국 주도권과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이 대통령은 출범 초기부터 ‘보수 중진 여성’을 예산 컨트롤 타워에 앉히는 실험적이고 위험한 인사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런 ‘대통령의 도전’이 실패할 경우 향후 정국 운영에 적잖은 부담과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이 시점에서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실패와 탕평 인사 후퇴라는 이중의 타격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정 대표의 “충분한 반성·사과를 전제로 한 청문 통과 가능성” 언급은 이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면서 계파 갈등의 잡음도 없앨 수 있는 명분도 생긴다. 

결국 이혜훈 후보자 거취를 둘러싸고 대통령실과 민주당 지도부 사이에서 ‘어디까지 안고 갈 것인가’를 둘러싼 묵시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이제 공은 이혜훈 후보자에게로 넘어갔다.

이 후보자 개인의 돌파 능력에 따라 보수출신 인사의 예산기획처 장관 자리 안착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이 후보자의 통과는 향후 이재명 정부의 ‘보수 인사 안고 가기’ 전략의 도미노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청문회 결과는 상당히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갖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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