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전주)] 정정용 감독은 분업화를 바탕으로 전북 현대 새로운 시대를 이끌려고 한다.
전북은 6일 오후 1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정정용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정정용 감독은 거스 포옛 감독에 이어 전북 제10대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2024시즌 강등 위기에 처했던 전북은 잔류를 한 후 포옛 감독을 선임해 반등했다. 흔들렸던 내부를 안정화시켰고 확실한 방향성과 운영으로 성적을 냈다. 시즌 내내 1위를 유지하며 승승장구한 전북은 결국 4년 만에 K리그1 우승에 성공했다. 포옛 감독은 K리그 시상식에서 K리그1 감독상을 받으면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포옛 감독은 여러 이유로 전북을 떠났다. 후임을 고민하던 전북은 정정용 감독을 데려왔다. 정정용 감독은 선수 시절은 화려하지 않지만 지도자로서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가장 주목을 받는 감독이 됐다. 지도자 생활 대부분을 대표팀 전임 코치, 감독으로 보냈다. 대한민국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었고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으로 U-20 월드컵 준우승이란 성적을 내면서 찬사를 받았다.
이후 서울 이랜드에 부임하면서 프로 첫 감독 생활에 나섰지만 승격에 실패했다. 김천 상무에서 새 도전에 나섰다. 20대 젊은 선수들을 잘 관리하고 장점을 발굴하며 성적까지 냈다. 군팀 특성상 선수단이 계속 바뀌는 상황에서도 2시즌 연속 연속 K리그1 파이널A에 진입하는 등 성적을 냈다. 전북은 차기 사령탑으로 정정용 감독을 택했고, 제안을 받아들인 정정용 감독은 전북 제10대 사령탑에 올랐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도현 전북 단장은 "지난 시즌 포옛 감독님, 마이클 킴 디렉터를 축으로 여러 시도를 해 변화하려고 했다. 구성원들의 열의 있는 노력과 선수단-스태프 노력까지, 각자 자리에서 노력을 했고 팬들 응원까지 더해서 기대보다 더 좋은 성과를 냈다. 그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감독님을 새로 모셔야 했다. 지난해 시도했던 여러 도전을 잘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를 물색한 끝에 정정용 감독을 선택했다. 최고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어도 흔쾌히 답을 주셨다. 정정용 감독과 함께 2026년 잘 이끌겠다"고 말했다.
정정용 감독은 "K리그 최고 구단이 날 선택해 정말 감사하다. 구단의 원하는 방향, 팬들이 기대하는 부분을 보여주겠다. 구단, 선수단, 팬들이 모두 원팀이 돼 행복한 축구를 펼쳐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임 소감을 밝혔다. 이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하 정정용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잘해도 본전인 자리다. 어떤 고민 끝에 전북 제안을 수락했나?
걱정, 우려를 알고 있다. 작년 포옛 감독이 더블을 달성했다. 동기부여 측면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전북 제안을 수락한 계기는 작년부터 잘 지켜보셨고 신뢰가 밑바탕이 됐다. 방향성에 있어서 내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완성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결과에 더해서 만들어가는 과정을 중시해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을 더 완성시키고 싶다.
-작년 전북을 만났을 때 강점과 약점은? 정정용의 축구를 정의도 해달라.
제작년은 전북이 힘들어 했다. 작년은 달랐다. 변화됐다고 생각했다. 포옛 감독이 만들었던 위닝 멘털리티 등을 기본적인 기조를 가지고 가려고 한다. 약간의 변화를 주고 싶은 건 전술이다. 경기장에 나타나는 전술을 더 디테일하게 잡으려고 한다. 각 포지션을 극대화할 생각이다. 그래서 과정이 중요하다. 경기장에서 그 과정을 경기력으로 보여준다면 걱정을 하는 팬들이 더 믿음을 가질 것이다.
-완성하고 싶은 시스템은?
전북이 원하는 여러 방향이 있다. 나는 선수들을 만들면 된다. 여러 가지 일들을 내가 혼자 다하기보다 좋은 선수들을 만드는 건 내가 할 일이고 시스템은 구단에서 만드는 것이다. 분업화를 추구할 생각이다.
-전북에 온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감독을 다 했다. 대학교 총 감독도 했고 2부, 1부 프로 감독을 했다.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상무도 이끌었다. 이제 최고의 팀에 왔다. 영광이다. 최대한 할 수 있는 부분을 다해서 꽃을 피우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전북에 왔다.
-연령별 대표팀, 상무를 거치면서 좋은 선수들을 많이 알고 있는 건 선수단 구성에 도움이 될까.
프로에서 뛰는 선수들을 거의 다 안다. 연령별도 거쳤고 상무에서도 많이 봤다. 가르치고 같이 훈련을 했다는 건 지도자로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전북에서 원하는 선수 육성할 수 있는 선수를 체계적으로 만들어 가려고 한다.
-완전히 새로운 팀이 들 정도의 리빌딩이 추진 중이다. 어떤 목적이 있는지, 어떤 부분을 원하는지.
팬들이 걱정하는 부분일 수 있다. 게임모델에 있어서 포옛 감독님이 했던 부분보다 조금 더 포지션별로 더 디테일화할 생각이다. 필요한 부분들만 터치를 해서 확실하게 만들 생각이다. 그게 내 할일이다. 부분별로, 조직별로 나눠서 해보려고 한다. 김천에서 그렇게 했다. 선수단이 매 시기마다 바뀜에도 이미 만들어진 부분들에 입혀서 만들어갔다. 선수단이 많이 바뀌지만 그걸 만들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짧은 시간이지만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제2의 정정용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은?
버티고 버티고 버티다 보니 이 자리에 왔다. 대한축구협회에 있을 전임 강사를 했다. 많은 지도자를 만났다. 모두가 엘리트 출신은 아니었다. 엘리트 100명 중 1명이 프로가 된다. 나머지가 지도자로서도 성공을 못한다고 말할 수 없다. 유럽에서도 보면 선수로 성공했다고 좋은 지도자가 무조건 된다는 건 아니다. 선수로서 부족했어도 좋은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다. 내가 보여주면 좋겠다.
-전술적인 방향성에 대해 자세히 말해달라.
포옛 감독님은 심플하면서도 역동적이었다. 나는 3선에 위치한 선수들이 왕성하게 움직이고 지능적으로 후방 빌드업을 추구하려고 한다. 전개 시에 풀백이 상황에 따라 공격적으로 적극적으로 가담을 주문할 것이다. 유연한 합을 만드는 게 내 스타일이다. 낮은 위치에서든, 높은 위치에서든 수적 우위를 둘 수 있는 운영을 추구한다. 그래야 공을 빼앗고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
점유율을 높이는 것보다 상대 진영에 빠르게 올라가 마무리를 하는 것이 내 게임모델이다. 이 모델을 추구하기 위해 분업화를 해 4~5주 동안 완성시키려고 한다. 선수들은 수행할 능력이 된다. 주입식이 아니라 그 선수에 맞게 맞춰 만들 것이다. 훈련, 대화를 통해 만들고 극대화할 생각이다.
-프로 감독으로서 아쉬운 순간이 있었다. 그래서 걱정도 있는데.
전북을 택한 이유 중 하나다. 가르치는 건 자신이 있다. 대표팀은 내가 선발해서 팀을 만들면 된다. 상무도 마찬가지다. 외적인 것들을 관리하는 건 서울 이랜드에선 부족했다. 김천에선 군팀이라 관리할 것이 없었다. 전북에선 내가 잘할 수 있는, 내 할 일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당연히 같이 소통하고 만들어갈 것이다. 언쟁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운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단 구성 중인데 만족도는?
홍정호한테 묻고 싶은 게 있었다. 포옛 감독님한테 수비적인 부분을 아주 디테일하게 배웠다고 해서 홍정호한테 물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다른 팀으로 갔다. 온도차이가 있어서 그런 상황이 됐을 것이다. 지금 구단과 잘 상의를 하고 선수단 구성을 하고 있다. 들어올 선수들이 있는데 앞으로 전북에서 성장할 수 있는 이들이다. 먼저 김승섭, 이주현이 영입됐는데 결국은 상무에서 꽃을 피웠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다. 더 좋은 팀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감독으로서 여기는 최대 가치는?
선수는 현재보다 더 업데이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북에 내가 온 이유도, 전 팀에서 선수와 같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같이 발전하고 싶다.
-성장과 우승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한가.
결국 성장을 해야 우승을 한다. 복합되어야 결과를 낼 수 있다. 작년 전북도 그래서 성적도 나오고 국가대표 선수들도 많이 나왔다.
-분업화를 강조하는데 선수단 구성을 하는데 어느 정도 감독 의중이 반영됐는지 궁금하다. 우승 경험 선수들이 많지 않은데 그래도 우승을 계속 할 수 있을지 확신하는지 궁금하다.
분업화는 스포츠 구단이라면 그렇게 운영해야 한다. 우리 문화는 감독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하나보다 둘이 낫고, 둘보다 셋이 낫다. 선수단 구성에 있어서는 의논하고 소통하고 있다. 만약 내가 A를 원했는데 못 데려올 수 있다. 그래도 분업, 소통을 통해 건강한 구단을 만들려고 한다. 한 사람만 하면 문제가 생긴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해서 잘못 되면 책임지고 같이 나가면 된다.
-전북 부임 후 들은 메시지 중 기억나는 건?
"꼭 전북을 가야 하니?"라는 말을 들었다. 포옛 감독님이 너무 잘하지 않았나. 포옛 감독님한테 전에 "이렇게 잘하면 차기 사령탑은 너무 힘들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내가 여기 왔다. 그래도 전북에 온 건 '같이'를 믿었다.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지 않나. 언젠가 힘든 날이 올 것이다. 믿음이 언제 깨질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낭만으로 끝났으면 한다.
-압박감이 적은 팀에서 많은 팀으로 왔다.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전북에 와서 저녁을 먹으러 혼자 갔는데 많이 알아보시더라. 책임감을 더 많이 가져야 한다고 느꼈다. 자다가도 일어날 정도다. U-20 월드컵도 해봤다. 부담감도 있지만 즐기면서 해보고 싶다. 나혼자 부담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단장, 디렉터님도 같이 느낄 것이다. 그래서 다행이다.
-전북에서 남기고 싶은 부분은?
당연히 결과다. 박물관에 트로피를 안기고 싶다. 준우승, 3위는 해봤다. 그런데 우승은 해본 적이 없다. 전북에서 우승을 해 박물관에 넣고 싶다. 떠난다면 포옛 감독님처럼 박수를 받으며 멋있게 떠나고 싶다. 그게 내가 소망하는 바다. 우승을 생각하고 있다. 김천에서 3위를 했음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계속 못 나갔다(규정상 불가). 후반기에 기대된다. 프로 팀을 맡으면서 국제 경험은 없었는데 목마름을 채울 수 있게 됐다. 잘 준비하겠다.
-외국인 선수들 활용은? 서울 이랜드 시절 아쉬웠던 부분이다.
검증된 선수들이 많다. 식사도 하면서 어려움을 많이 들어주려고 한다. 이해가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소통하겠다. 전지훈련 가서 그렇게 접근해서 다루려고 한다.
-상견례를 할 텐데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내일부터 시작이다. 우승 DNA가 있는 선수들이니 일단 지키는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잘하고 있던 부분들 이어가고, 전술적인 부분만 추가할 생각이다. 대표급 선수들이 가득하다.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을 테니 같이 의논하고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야기를 할 것이다. 존중, 그걸 운동장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외적인 부분들은 선수들은 알아서 하고 클럽하우스, 운동장에 들어왔을 때만 신경 쓰겠다.
-지도하게 돼 기쁜 선수는?
김천에서 전역한 이동준, 맹성웅도 있고 김진규도 기대가 된다. U-20에서 지도를 했던 전진우, 송범근, 이승우도 있다. 같이 해 기대가 크다. 기대만큼 잘하겠다. 뚜껑을 열어보면 답이 나올 테니 잘 준비하겠다.
-선수들 관리는?
일일이 따라다닐 수 없다. 전북 선수로서 해야 할 것들은 기본적인 게 있다. 그건 지켜야 한다.
-올 시즌 구체적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우승을 지켜야 한다. 또 ACLE에서 도전을 하고 싶다. 지도자로서 나름대로 꿈이다. 그래야 팬들이 신뢰를 주시며 '오오렐레'를 불러주실 것 같다.
-전북 팬들에게 메시지는?
솔선수범이다. 내가 먼저 행동을 해야 선수들이 따라온다. 풀어지지 않게, 후회하지 않게 잘해보겠다. 팬들이 우려를 보내시는 건 당연하다. 결과를 만들겠다. 팬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전북을 상대했을 때, 전북 팬들은 정말 열정적이었다. 이제 우리 팀이 됐다. 90분 내내 응원이 이어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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