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관심과 아이디어가 지역을 바꾸고 결국 세상을 바꾼다고 믿습니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부는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축제장 한복판에서 붉은 장군복을 입은 한 남자가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사진을 찍고 게임을 함께한다. 축제의 상징이 된 ‘동장군’이다.
이 캐릭터를 직접 기획하고 축제의 콘셉트부터 현장 운영, 마케팅까지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한 동장군의 주인공은 바로 권대표 디자인대진 대표(56)다.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축제는 올해로 21회를 맞은 지역 대표 겨울축제다.
전국의 가족 단위 관광객이 찾는 ‘겨울축제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지만 지금의 모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17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던 축제는 운영 구조 개편과 함께 전면적인 기획과 디자인, 마케팅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 변화의 중심에 그가 있었다.
4년 전부터 축제 전반을 맡은 권 대표는 동장군 캐릭터를 직접 개발하고 축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데 집중했다.
행사장을 직접 누비며 장군 복장을 입고 아이들과 소통하는 현장형 홍보를 시도했으며 자비를 들여 굿즈를 제작하는 등 한발 앞선 기획으로 축제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그 결과 축제는 매년 방문객 기록을 경신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평균 연령이 높은 조합원이 많은 상황에서 새로운 시도는 쉽지 않았지만 그는 먼저 움직이며 ‘내 일처럼’ 현장을 누볐다.
과감한 실행력과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는 침체돼 있던 축제를 지역의 자산으로 되살리는 원동력이 됐다.
그의 행보는 비단 축제에만 머물지 않고 디자인을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증장애인의 자립을 돕기 위해 희망싹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중증장애인 미술 공모전을 통해 창작 활동과 지식재산권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 포천예술발전위원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예술인 후원과 문화 기반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권 대표는 자신의 철학을 ‘하나에 하나를 더하는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의뢰받은 작업에 경험과 아이디어를 더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드는 것이 전문가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기업 운영에서도 그는 ‘사람과의 동행’을 강조한다. 그가 대표로 있는 디자인대진이 규모에 비해 직원 수가 많고 재택근무와 탄력근무제를 도입해 오랫동안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권 대표는 “지역과 함께 성장한 기업인이라면 당연한 일”이라며 “경력단절 여성과 시니어 인력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작은 아이디어가 바꾸는 힘을 믿는다”며 “디자인으로 사람을 잇고 나눔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인으로 계속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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