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 김희준 기자= 지난 시즌 울산 주장 김영권이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울산HD 출국 인터뷰가 진행됐다. 울산은 출국 전날인 5일 인천 송도의 한 호텔에서 선수단 공식 상견례를 통해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인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시즌 울산은 경기장 안팎에서 홍역을 치렀다. 2024년까지 K리그1 3연패를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에 맞지 않게 작년에는 내내 부진했고, 상위권은커녕 최종 리그 9위로 강등권을 겨우 면했다. 울산 역사에서 대단히 이례적인 시즌 중 감독 경질도 두 차례나 벌어졌다. 특히 60여 일 만에 물러난 신태용 감독과 관련한 논란은 구단 전체에 큰 상처를 남겼다.
김영권도 울산 주장으로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22시즌을 앞두고 울산에 입단해 프로 경력 처음으로 K리그에 입성해 리그 3연패를 함께한 것과 달리 처음 주장 완장을 찼던 지난 시즌에는 팀 성적과 분위기가 모두 곤두박질치면서 곤란을 겪었다.
그런 만큼 이번 시즌을 앞둔 각오도 남다르다. 이날 출국 인터뷰를 가진 김영권은 “축구를 하면서 이렇게 마음가짐을 새롭게 가져본 게 처음이다. 작년과 같은 성적이 다시는 안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스스로도 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동계 전지훈련에 가서 잘 준비하겠다”라며 “다시는 작년 같은 위치에 있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제일 크다”라고 밝혔다.
김현석 감독과 첫만남에 대해서는 “상견례에서 되게 친근하게 다가와주셨다. 사실은 무서웠는데 겉모습과는 다르게 우리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와주셔서 우리도 마음이 편해졌다”라며 “아직은 대화를 많이 나누지 않았다. 감독님께서는 동계 훈련 넘어가서 하나씩 다 얘기하고 소통하자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시절 선수로 동고동락했던 이용과는 선수와 코치 관계로 다시 만났다. 이용은 김영권보다 앞서 울산에서 뛰었고, 라이트백으로 대표팀에서 김영권과 수비진 호흡을 맞췄다. 이용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수원FC에서 선수를 은퇴하고 자신이 선수로서 데뷔했던 울산에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김영권은 코치로 만난 이용에 대해 “느낌이 이상했다. 대표팀에서도 같이 오래 했고, K리그에서도 경기를 같이 해왔는데 갑자기 코치로 들어왔다. 용이 형도 어색해하고 있고, 나도 이제는 코치님으로 바라봐야 하니까 살짝 어색하다. 그래도 같이 해왔던 시절이 있어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울산은 아직 선수단 보강에 있어서는 더딘 행보를 보인다. 이청용, 정우영 등 베테랑들이 떠나고 이규성, 야고, 심상민, 장시영, 최강민이 임대 복귀하는 등 변화가 없지는 않다. 그러나 감독 선임과 코칭스태프 구성 등 당면과제들을 해결하느라 선수 영입에는 상대적으로 속도를 내지 않았다.
김영권은 선수단 구성에 대해 “이적시장은 열려있기에 가능성은 무한하다. 더 좋은 선수가 올 수도 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현재 있는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로도 충분히 K리그1에서 경쟁력이 있다. 이 선수들을 어떻게 잘 만들어 나갈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목표에 대해서는 “작년 얘기를 계속 하기는 싫지만, 내게 중요한 역할이 있었는데 그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했다. 스스로 휴가 기간에 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고, 개인적으로도 올해 어떻게 준비를 할까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올해는 작년과 다른 모습을 보이기 위해 솔선수범해야 할 것 같다. 선수단 최고참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생각했다”라며 선수단을 잘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개인보다는 팀을 더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올해는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확실히 보완해야 한다. 감독님도 팀으로 하나돼 움직여야 한다고 말씀을 하셨다. 우리가 어떻게 팀으로 움직일 건지는 동계 훈련을 가서 하나하나 잘 맞춰야 한다”라며 “올해 처음 선수단이 만났을 때 좋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래도 우리가 분명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울산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은 다 가지고 왔다”라며 스스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지난 시즌 주장으로서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경기에 못 나가는 선수들을 잘 돌보지 못했다. 그 선수들을 내가 조금 더 신경 써서 그 선수들과 하나로 갔어야 한다. 경기 뛰는 사람과 경기를 뛰지 못하는 사람을 모두 같은 마음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라며 “올해는 조금 더 뒤에서 서포트를 하며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들을 더 신경 쓰고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갈 수 있게끔 잘 이끌겠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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