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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26년 새해를 맞은 건설업계 경영 기조는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외형 성장과 공격적 수주 대신 '현금·안전·선별'이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프로젝트파이낸싱(이하 PF) 부담, 안전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건설사들의 전략이 구조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건설사 경영 중심은 수주 잔고 확대와 매출 성장에 맞춰졌다. 하지만 올해에는 '얼마나 많이 짓느냐'보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느냐'를 우선 고려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우선 가장 뚜렷하게 변화한 키워드는 '현금'이다. 건설사들은 수주 실적보다 현금흐름 및 재무 안정성을 경영 최우선 지표로 삼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내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약 180조원 수준이다. 이중 상당 물량이 올 상반기 이후 만기를 앞두고 있다. 고금리 환경에서 PF 차환 부담이 커지면서 유동성 관리 실패가 곧 기업 리스크로 직결되는 구조다.
한국은행 등 금융권에 따르면, PF 대출 금리는 최근 2년간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이전대비 2~3%p 이상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동일한 사업 규모라도 금융비용 부담은 크게 늘어났으며, 분양 지연 또는 미분양 발생시 자금 회수 리스크는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
건설사들은 이런 환경 변화 속에서 신규 수주 확대보단 기존 사업장 자금 회수와 차입 구조 관리에 집중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주 목표를 하향 조정하거나 자기자본 투입 비중이 과도한 사업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참여를 자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외형상 수주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유동성 리스크를 줄이는 게 장기 생존에 더 중요하다는 판단인 셈.
'안전' 역시 올해 건설사 경영 전략에서 빠질 수 없는 축이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건설업은 전체 산업재해 사망자 절반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사고 발생시 기업과 경영진이 감수할 법적·사회적 부담은 크게 확대됐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현장 안전 관리에 대한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단순한 매뉴얼 관리 수준을 넘어 안전 전담 인력 확충과 시스템 투자를 강화하는 추세다. 일부 건설사의 경우 공정 속도를 조절하면서까지 안전 점검을 우선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 관리 강화가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 요인일 수도 있다"라며 "다만 사고 발생시 발생할 수 있는 공사 중단, 손해배상, 기업 이미지 훼손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안전이 더 이상 선택적 투자 항목이 아니라, 기업 존립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선별'은 현금과 안전 전략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건설사들은 수익성이 불확실하거나 리스크가 큰 사업에 대해 과거처럼 무리하게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특히 경쟁이 과열된 일부 정비사업이나 초기 단계 PF 의존도가 높은 사업은 검토 단계에서 배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등 자료에 의거하면 최근 주택 공급 구조는 정비사업과 조합사업 비중이 크게 확대되는 반면, 일반분양 중심 민간 사업은 상대적으로 위축된 흐름이다. 이 과정에서 사업성 검증과 자금 조달 구조에 대한 검토 기준이 과거보다 훨씬 엄격해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런 선별 수주 전략은 건설사 간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자금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대형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반면, 중견·중소 건설사는 선택 폭이 좁아지는 구조다. 수주 환경이 단순한 경쟁 구도가 아닌, 생존 전략 문제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업계에서는 2026년을 건설업 구조 전환 분기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분양 시장 회복 여부와 관계없이 △현금 중심 경영 △안전 강화 △선별 수주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단기적 실적 개선보다 중장기적 리스크 관리와 체질 개선이 우선되는 국면이라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외형 확장에 집중하는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라며 "올해는 실적 경쟁이 아니라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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