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보쉬의 다음 경쟁,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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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보쉬의 다음 경쟁,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공생

프라임경제 2026-01-06 12:19: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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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Consumer Electronics Show 2026(이하 CES 2026)에서 보쉬(Bosch)가 꺼낸 화두는 단순히 'AI'가 아니다. 보쉬가 강조한 것은 디지털과 물리의 결합 방식이다.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은 익숙하지만, 보쉬는 한 발 더 들어간다. 소프트웨어가 가치를 만들려면 결국 센서·제어·구동 같은 하드웨어와 맞물려야 하고, 그 접점에서 산업의 경쟁력이 갈린다는 주장이다.

CES 2026 보쉬 프레스 컨퍼런스 모습. ⓒ 로버트보쉬코리아
타냐 뤼커트(Tanja Rueckert) 보쉬 이사회 멤버는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 사이의 간극을 메운다"고 표현했고, 폴 토마스(Paul Thomas) 보쉬 북미 사장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에 정통한 것이 보쉬 성공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메시지는 하나로 수렴한다. 보쉬의 정체성은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둘을 합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보쉬는 CES 2026에서 성장 전망을 구체적인 숫자로 제시했다. 오는 2030년까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매출 60억유로 이상을 기대하며, 이 중 약 3분의 2는 모빌리티 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본다. 동시에 센서 기술·고성능 컴퓨팅·네트워크 부품 매출 역시 2030년대 중반까지 두 배 성장해 100억유로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보쉬의 AI 구동 콕핏. ⓒ 로버트보쉬코리아
AI 투자 계획도 명확하다. 보쉬는 2027년 말까지 AI 분야에 25억유로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AI가 중요하다는 선언이 아니라 AI를 제품과 서비스 수익 구조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셈이다.

보쉬가 시연하는 AI 기반 콕핏은 대화형 비서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 보쉬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비주얼 언어 모델(VLM)을 결합해 차량 내·외부 상황을 해석하고 다음 행동을 제안하는 형태를 제시했다. 목적지 도착 직후 주차공간을 탐색하거나, 온라인 미팅 회의록 작성 같은 업무성 기능까지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포인트는 기능 목록이 아니다. 보쉬가 그리는 콕핏은 사용자 경험을 차량 중심으로 다시 정렬하는 장치다. 차 안에서의 시간이 바뀌고, 정차 중 경험(콘텐츠·업무·커뮤니케이션)이 차량의 상품성을 구성하는 요소로 올라온다.

바이-와이어(by-wire) 시스템. ⓒ 로버트보쉬코리아
보쉬는 자동화·소프트웨어 중심 주행을 위한 핵심 축으로 by-wire(바이-와이어)를 전면에 배치했다. 제동과 조향의 기계적 연결을 전기 신호로 대체하는 기술이다. 이 변화는 단순 편의가 아니라 설계 자유도, 기능 안전, 소프트웨어 제어 가능성을 동시에 넓힌다.

보쉬는 브레이크-바이-와이어와 스티어-바이-와이어(steer-by-wire)를 통해 2032년까지 누적 매출 70억유로 이상을 예상한다. 자율주행이 소프트웨어로만 굴러가지 않는다는 점, 결국 조향·제동이라는 물리 영역에서 기반이 깔려야 한다는 점을 보쉬는 이 항목으로 강조한다.

차량 모션 관리(Vehicle Motion Management). ⓒ 로버트보쉬코리아
보쉬의 차량 모션 관리(Vehicle Motion Management) 소프트웨어는 △제동 △조향 △파워트레인 △섀시를 중앙에서 조율해 차량 움직임을 6 자유도로 제어하는 접근이다. 커브에서의 롤링, 정체 구간의 피칭 같은 불쾌감을 줄여 멀미를 완화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다. 자율주행 시대에는 속도보다 승차 경험이 신뢰를 만든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센서 측면에서는 레이더 젠 7 프리미엄(Radar Gen 7 Premium)을 세계 최초공개 카드로 꺼냈다. 최대 각도 정밀도와 장거리 탐지를 강조하며, 200m 이상 거리에서 작은 물체(팔레트·타이어 등)도 감지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수치보다 방향이다. 보쉬는 운전자 보조와 자율주행의 품질을 센서+AI 결합으로 끌어올리는 그림을 그린다.

보쉬는 모빌리티만 이야기하지 않았다. e바이크 플로우(eBike Flow) 애플리케이션에 도난 표시 기능을 넣어, 중고거래 과정에서 경고가 뜨도록 설계했다. 작은 기능 같지만, 보쉬가 말하는 "소프트웨어가 출고 이후에도 기능을 추가한다"는 논리를 생활 제품군까지 확장한 사례다.

BMI5 AI MEMS 센서. ⓒ 로버트보쉬코리아
또 하나의 축은 MEMS 센서다. BMI5 AI MEMS 센서 플랫폼을 통해 VR/AR의 모션 트래킹, 로봇의 공간 인지 등으로 응용 범위를 넓힌다. 보쉬가 센서 회사로서 갖는 산업적 레버리지가 어디로 이어지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매뉴팩처링 코-인텔리전스(Manufacturing Co-Intelligence) 협업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에이전틱 AI를 활용해 생산·유지보수·공급망 최적화를 추진하고, 편차를 조기에 감지해 다운타임과 비용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보쉬의 산업현장 지식과 MS의 IT 인프라를 결합하는 형태다. 첫 고객 사례로 Sick AG도 언급했다.

여기서 핵심은 공장 자동화의 유행어가 아니다. 보쉬는 제조를 데이터가 쌓이는 곳으로 보고, 그 데이터를 AI가 읽고 의사결정까지 보조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분명히 한다.

에이전틱 AI. ⓒ 로버트보쉬코리아
CES 2026에서 보쉬가 공개한 또 다른 축은 위조 방지 솔루션 오리지파이(Origify)다. 라벨·칩·코드 대신 제품 표면의 고유 패턴을 읽어 디지털 DNA를 부여한다는 접근이다. 보쉬가 보안·인증을 하나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미국시장에 대한 메시지도 분명했다. 보쉬는 자율주행 트럭 분야에서 코디악 AI(Kodiak AI)와 무인 트럭용 차량 독립적 이중화 플랫폼 협업을 발표했고, 캘리포니아 로즈빌의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공장 현대화도 언급했다. 전기 이동성과 자율주행이 동시에 커지는 미국에서 보쉬는 하드웨어 공급자 역할을 강화하려는 모양새다.

e바이크 플로우(eBike Flow) 앱. ⓒ 로버트보쉬코리아
보쉬 테크 컴패스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70%가 AI를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동시에 응답자의 57%는 기술 발전을 이해하기 위한 일시 정지 버튼(pause button)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쉬가 이 결과를 함께 내놓은 이유는 분명하다. 기술 확산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신뢰와 수용성은 별도의 과제가 된다. 보쉬는 이 긴장을 인식하고 있는 쪽에 가깝다.

보쉬의 발표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다. 소프트웨어는 엔진이고, 하드웨어는 몸체다. 둘이 붙는 방식이 산업의 승패를 만든다.

모빌리티에서는 콕핏 AI·by-wire·센서가, 제조에서는 에이전틱 AI가, 생활 영역에서는 e바이크·MEMS 센서·위조 방지가 같은 논리로 연결된다. 보쉬가 CES 2026에서 보여준 것은 기술의 많음이 아니라 기술을 사업으로 묶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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