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CIA가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소수 고위 인사들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은 ‘마두로 이후’ 베네수엘라 운영 구상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CIA에 해당 분석을 의뢰했으며, 해당 보고서는 최근 몇 주 사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보고서는 마두로가 권력을 상실할 경우를 가정해 베네수엘라의 국내 상황을 가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마두로가 어떻게 권력을 잃게 될지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있어 작성 시점은 불명확하다.
보고서는 로드리게스와 함께 두 명의 정권 핵심 인사를 질서 유지를 위한 임시 통치 세력 후보로 거론했다. 다른 두 명의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로드리게스를 제외하면 가장 영향력 있는 실세로는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과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이 꼽힌다고 WSJ은 전했다. 이 두 강경파는 각각 경찰과 군을 장악하고 있어, 어떤 형태의 권력이양 시도도 무산시킬 수 있는 인물들이다. 다만, 이들은 마두로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형사 기소된 상태로,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된다.
보고서는 2024년 대선에서 사실상 마두로를 이긴 것으로 널리 평가받는 에드문도 곤살레스와 마차도는 지도자로서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친정부 성향의 치안·정보·비공식 무장조직과 마약 밀매 네트워크, 정치적 반대 세력의 저항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소식통들은 해당 보고서가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임시정부를 이끌 인물로 야권 지도자이자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대신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지지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때 경험을 바탕으로 베네수엘라의 단기적 안정은 마두로의 후임자가 군과 기타 엘리트 세력의 지지를 받을 때만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차도에 대해 “민주적 이행 과정에서 권력을 인수할 만큼 베네수엘라 내에서 지지나 존중을 받고 있지 않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중남미 전문가들은 트럼프 1기 당시를 포함해 과거부터 마두로를 대체할 역량 있는 지도자 없이 그를 축출할 경우, 베네수엘라 내 무장 군벌과 경쟁 정치 세력, 범죄 조직이 권력 쟁탈전에 나서 안보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해 왔다.
이날 국회의사당에서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공식 취임한 로드리게스는 여전히 마두로를 ‘대통령’이라고 부르며 내부 분열을 진정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미국에 인질로 잡힌 두 영웅, 마두로 대통령과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의 피랍에 깊은 고통을 느낀다”며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해 경제적, 사회적 안정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는 미국과 협력할 뜻을 밝힌 바 있다. 로드리게스는 4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이 국제법 틀 안에서 우리와 함께 공동 발전을 지향하는 협력 의제를 중심으로 협력할 것을 요청한다”며 “우리 국민과 우리 지역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와 대화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