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5일) 밤 김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순방 기자단을 상대로 브리핑을 열고 사흘간의 중국 국빈 방문 성과를 설명했다. 김 실장은 한중 비즈니스포럼을 대표 사례로 들며, 이번 방문이 한중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는 출발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수년간 한중 교류가 위축된 상황에서 열린 이번 포럼이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실질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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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정책·안보실장, 한중관계 ↑ 평가
김 실장은 “연말연시 정상회담과 한중 비즈니스포럼을 동시에 준비해야 했다”며 “지난 몇 년간 한중 간 실질적인 투자 성과가 많지 않아 의미 있는 포럼이 될 수 있을지 걱정이 컸다”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일정과 겹친 점도 부담 요인이었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참석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그럼에도 우리나라 대표 그룹들이 모두 참석했다”며 “중국 역시 전통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기업 구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 경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허리펑 부총리가 참석한 점을 상징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우리 측보다 격이 높은 인사가 참석했다는 점에서 중국 측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한중 경제 관계가 정체된 상태에 머물러 있었는데, 이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관계 설정’이 경제 분야에서도 가능하겠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한중 양국이 매년 정례적으로 만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를 통해 한중 관계를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틀 속에서 관리해 나가자는 인식이 공유됐다”고 설명했다. 외교·안보 당국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대화 채널을 복원하고, 정치적 신뢰를 강화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국방 분야에서도 소통과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위 실장은 “국방 당국 간 신뢰를 증진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제 협력과 관련해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핵심 의제로 거론됐다. 위 실장은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에서 연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시장 협력을 강화하고,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 성과를 만들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는 설명이다. 개별 기업들의 협력 수요를 바탕으로 공급망 협력 사례를 확산하고, 수평적·우회적 협력 모델을 통해 협력의 질을 높이겠다는 구상도 제시됐다.
서해 문제와 관련해서도 양측의 인식이 공유됐다. 위 실장은 “한중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서해를 평화롭고 공영하는 바다로 만들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며 “서해 구조물 문제를 포함한 관련 사안에 대해 건설적인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심스럽지만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이 추진 중인 핵추진 잠수함과 관련해서는 중국 측의 명확한 입장 표명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위 실장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했고 우리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면서도 “중국 측에서 특별히 문제 삼은 부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李대통령, 상하이 옮겨 스타트업 만나
이 대통령은 6일 저녁 상하이에 도착해 중국 순방 일정을 이어간다. 첫 일정으로는 천지닝 상하이시 당위원회 서기와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상하이 당서기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창 총리 등이 거쳐 간 중국 내 핵심 요직으로 꼽힌다.
상하이 일정 이틀째인 7일에는 한중 벤처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하고, 독립운동 유적지를 방문한 뒤 3박4일간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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