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딛고 역전' 피겨 이해인 "이젠 넘어져도 슬프지만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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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 딛고 역전' 피겨 이해인 "이젠 넘어져도 슬프지만은 않아"

이데일리 2026-01-06 11:50: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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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역경을 딛고 생애 첫 올림픽 티켓을 거머쥔 이해인(고려대)이 위기에서도 의연할 수 있는 비결을 밝혔다.



이해인은 6일 오전 서울 노원구의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 등을 밝혔다.

그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제가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가게 돼서 정말 기쁘다”며 “올림픽에 나간다는 게 하나의 결과가 아니라 이제까지 준비한 걸 확인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무대에 섰을 때 한국 대표로 더 책임감 느끼고 어떤 경기를 보여드릴지가 더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해인은 지난 4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80회 전국남녀 피겨 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프리 스케이팅에서 역전극을 펼치며 극적으로 밀라노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따는 등 굵직한 성과를 냈으나, 2024년 5월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중 불미스러운 일로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으며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법적 싸움 끝에 선수 자격을 일시 회복했고, 첫 올림픽 출전이라는 결과까지 얻었다.

4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8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이해인(고려대)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여곡절을 겪은 이해인은 프리 스케이팅 연기를 마친 뒤 은반에 엎드려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쉽지 않은 시간도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스스로 페이스를 지키는 방법을 배웠다”며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할 거에 더 집중했고, 끝까지 해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이어 “긴장이 많이 됐고 많은 분이 오프닝 자세를 취하기 전까지 파이팅을 외쳐주셨던 게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고 덧붙였다.

이해인은 힘든 시기에도 스케이트를 통해 위로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까, 빠르게 탈 수 있을까 고민할 때 재밌었다”며 “몸 풀 때나 활주할 때도 정말 즐거웠다. 아직도 스케이트가 정말 재밌어서 오래오래 아프지 않고 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피겨 스케이트 선수에게 은반에서 넘어지는 건 일상이다. 은반 위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해인은 “예전에는 넘어지면 참 속상하고 ‘왜 넘어졌지?’란 생각을 했지만 이젠 속상해도 ‘어떻게 하면 안 넘어지고 꾸준히 속도를 높일 수 있을까?’ 한다”며 “넘어졌기 때문에 문제점을 찾고 확실히 짚고 넘어갈 수 있어서 마냥 슬프지 않다.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라고 웃었다.



피겨가 아닌 곳에서도 힘을 받기도 했다. 이해인은 “스스로 어떤 감정,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를 잘 몰라서 그런 걸 찾고자 했다”며 “뮤지컬을 보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비웠다”고 설명했다.

이해인은 2차 선발전에 끝난 뒤 ‘영원한 행복도 불행도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분께 듣기도 했고 살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매일 엄청난 이벤트가 있는 거처럼 행복만 하긴 어렵고 누구에게나 불행이 닥칠 수 있다”며 “모든 행복, 불행이 영원하지 않고 이게 한 사람의 삶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살아 있는 한 인생을 흘러간다”며 “어려움이 있어도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을까 생각한다. ‘노력하면 기회는 온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힘낼 수 있었다”고 자신만의 위기 극복 비결을 말했다.

시련을 딛고 첫 올림픽 무대를 준비하는 이해인은 “모든 선수가 각자의 꿈이 있다. 그 꿈을 잘 들여봐 주셨으면 한다”며 “열심히 준비해서 끝까지 좋은 연기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 선수들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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