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크리켓팀, 방글라 선수 방출…방글라는 인도 리그 중계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방글라데시 과도정부가 최근 자국 선수를 방출한 인도 최고 인기 스포츠 '크리켓' 리그의 중계를 전면 금지했다.
2024년 대학생 시위를 유혈 진압한 셰이크 하시나(77)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인도로 도주한 이후 양국이 송환 문제를 놓고 벌이는 신경전이 스포츠 경기로까지 확대된 양상이다.
6일(현지시간) EFE·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과도 정부는 전날 인디언 프리미어 리그(IPL) 중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방글라데시 국적 선수가 최근 IPL 소속 인도 팀에서 방출된 데 반발한 조치다.
방글라데시 정보방송부는 "인도크리켓위원회(BCCI)가 (방글라데시) 스타 선수를 무례하게 방출했고 이유도 밝히지 않아 방글라데시 국민에게 상처를 줬다"며 공익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IPL이 2008년 출범한 이후 방글라데시에서 중계방송이 금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크리켓은 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등지에서 매우 인기 있는 스포츠다. 전 세계에서 25억명이 넘는 팬을 확보하고 있고 2028년 LA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도 채택됐다.
특히 인도의 IPL은 100여 개국에 중계될 정도로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크리켓 리그로 꼽힌다.
앞서 지난주 방글라데시 크리켓협회(BCB)는 자국 대표팀이 다음 달 7일부터 한 달 동안 인도에서 열릴 T20 크리켓 월드컵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고도 발표했다.
대신 BCB는 인도 콜카타와 뭄바이에서 치를 예정인 예선 조별리그 4경기를 공동 개최국인 스리랑카에서 치를 수 있게 해 달라고 대회 주관 기관인 국제크리켓위원회(ICC)에 요청했다.
BCB는 "(크리켓) 대표팀 안전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방글라데시 과도정부의 권고를 고려해 대표팀이 인도에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24년 대학생 시위를 유혈 진압한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인도로 도주한 뒤 양국은 송환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달에는 양국 외교부가 서로 상대국 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등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
인도는 하시나 전 총리를 인계하라는 방글라데시 과도정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하시나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 방글라데시 다카 법원에서 열린 궐석 재판에서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2024년에 3주 동안 벌어진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대 1천4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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