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벡 엠버시란?
피트의 제왕, 가장 뜨거운 팬덤을 지닌 컬트 위스키 아드벡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아드벡 엠버시(Ardbeg Embassy)’를 공식 론칭한다. 아드벡 엠버시는 말 그대로 ‘아드벡 대사관’. 아드벡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 아드벡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아드벡 팬들의 아지트다. 아드벡 ‘엠버시’는 물론 그냥 주어지는 타이틀이 아니다. 서울 소재의 바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아드벡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 꾸준한 관심을 가진 서울의 몰트 바(Bar) 일곱 곳을 선정했다. 이번에 엠버시로 선정된 7개 바 중 하나인 티엔프루프의 박성민 대표 바텐더는 “워낙 예전부터 꾸준히 신제품들을 모아둬서 아드벡 브랜드 관계자분들도 저희 바에 와서 제품들을 보고 놀랄 정도”라며 아드벡에 대한 애정을 자부했다. 함께 엠버시로 지정된 카탈리스트의 최우솔 대표는 “국내 첫 아드벡 엠버시라는 데 대한 자부심 같은 게 있다”라며 “아드벡을 대중화하는 일종의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못 비장하게, 애정이 느껴지는 말투로 밝혔다.
가장 뜨거운 팬덤
아드벡이 ‘가장 뜨거운 팬덤’을 지녔다는 것은 수사적 표현이 아니다. 실제로 아드벡은 증류소가 거의 없어질 위기까지 갔다가 팬덤에 의해 다시 살아난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1980~1990년대에 아드벡은 스카치 위스키 전반, 그중에서도 몰트 위스키로 특정되는 글로벌 수요 급락으로 부침을 겪었다. 1990년대에는 증류를 하다 말다 하는 ‘간헐적 증류’로 겨우 명패를 연명하는 위기까지 갔던 것. 그때 아드벡을 되살린 것이 바로 이 피티한 위스키를 계속 마시고 싶어 하는 팬덤이었다. 몇 번의 손바꿈을 거치고 겨우 다시 증류를 시작한 2000년대 초반, 아드벡 증류소의 방문자 센터 매니저였던 재키 톰슨의 주도로 ‘아드벡 커미티’가 결성됐다. 이들의 목적은 단 하나 ‘아드벡 증류소가 다시는 문을 닫지 않도록 지키는 것’. 이 충성스러운 팬클럽은 주도적으로 아드벡을 사 모으고, 널리 알리며 일상 속의 자원 앰배서더로 활동한다. 현재 140개국 이상에 20만 명 이상의 아드벡 커미티 회원이 있다. 위원회 회원들은 새로운 위스키와 익스프레션에 대해 정기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의견을 보내고, 아드벡은 이를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한다. 아드벡 역시 커미티 회원들만을 위한 리미티드 에디션 발매, 이벤트 초대, 뉴스레터 발행 등으로 화답하며 마치 아이돌 그룹과 팬클럽 같은 관계를 만들어왔다. 당연한 얘기지만 한국에도 상당수의 아드벡 커미티가 있고, 지금 당장 ardbeg.com에서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이번에 론칭한 아드벡 엠버시는 이 아드벡 커미티와 잠재 아드벡 커미티 고객들을 위한 물리적 공간이라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아드벡 엠버시 퀘스트
아드벡 엠버시의 론칭을 기념하기 위한 이벤트도 열렸다. 지난 11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2주간 한국 첫 엠버시 론칭을 기념해 열린 ‘아드벡 엠버시 퀘스트’는 참여자가 2주 동안 7개의 엠버시 바를 자유롭게 방문해, 각 매장에 준비된 아드벡 전용 메뉴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엠버시마다 서로 다른 아드벡의 스토리와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바 호핑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 여정이 되도록 구성됐다. 아드벡 커미티 뉴스레터 또는 데일리샷 앱에서 원하는 엠버시 바의 ‘엠버시 퀘스트 메뉴’를 구매한 뒤 매장을 방문해 메뉴를 즐기고 리뷰를 등록하면 미션이 완료된다. 데일리샷 앱에서는 방문 기록이 자동으로 카운트되며, 완주자에게는 조건에 따른 리워드가 제공된다. “퀘스트가 시작되자마자 손님들이 엄청 몰렸는데, 다들 그날 밤에 아드벡 엠버시를 호핑하며 한 번에 퀘스트를 완성하실 결심이더라고요.” 카탈리스트 최우솔 대표바텐더가 말했다. 이유가 있다. 엠버시 바 3곳 이상을 방문한 선착순 30명을 2026년 1월에 열리는 ‘아드벡 엠버시 론칭 파티’에 초대하기 때문이다. “아드벡 팬들은 아드벡 이벤트가 있다고 하면 꼭 참석하고 싶어 해요. 그러니 퀘스트 시작하는 날 손님들이 몰릴 수밖에 없었죠.” 물론 이벤트 초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7곳 모두를 완주하면 캘리그래퍼가 현장에서 이름을 직접 써주는 ‘커스텀 아드베기언 인증서’와 ‘아드벡 피트 마스터 블라인드 테이스팅 세트’가 추가로 증정된다. 또한 각 바에 숨겨진 아드벡의 마스코트 ‘쇼티(Shortie)’를 찾으면 데일리샷 쿠폰을 받을 수 있는 ‘쇼티를 찾아라’ 이벤트도 진행했다.
아드벡의 명성
아드벡은 최고의 아일라 싱글 몰트 위스키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1815년에 설립된 아드벡은 모든 아일라 몰트 중에서 가장 피트하고, 스모키하며, 가장 복합적인 풍미를 자랑한다. 스모키함에도 불구하고 아드벡은 "피티 패러독스"로 알려진 맛있는 달콤함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아드벡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스모키 싱글 몰트 위스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난 수십 년간 국제 무대에서 다수의 메달과 상을 수상하며 스모키 싱글 몰트로서의 독보적 위상을 유지해 왔다. 2008년 이후 아드벡은 주요 위스키 대회에서 50개 이상의 금메달과 더블 골드 메달을 수상했으며, 2010년과 2013년 두 번이나 월드 위스키 어워드에서 '세계 최고의 싱글 몰트'로 선정되었다.
ARDEBEG EMBASSY
1 바 코트룸 서울시 서초구 반포대로 28번길 56-3 B1층
2 더스크 서울시 송파구 오금로 15길 7-20 B1층
3 센터바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26-4 1층
4 코블러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12길 16 단독1층
5 카탈리스트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46길 42-24 3층
6 티엔프루프 서울시 강남구 양재천로 181 1층
7 단바서울시 마포구 망원로2길 87 1층
국내 첫 ‘아드벡 엠버시’로 선정된 바 카탈리스트의 최우솔 대표는 아드벡 엠버시의 시작과 함께 수많은 아드베기언을 만났다고 말했다. 그와 아드벡 이야기를 나눴다.
바 카탈리스트가 아드벡의 첨병이 된 셈이죠.
어떤 바인지 소개해주세요.
영화 속에 흐르는 음악과 그 음악이 흐르는 장면을 칵테일로 표현해내는 바입니다. 메뉴판이 슬레이트 모양인 것도 그 이유에서입니다. 단순한 영화도 아니고, 영화 속에서 그 음악이 흐르는 장면과 그 음악 자체가 주제인 게 특징입니다. 예를 들면 〈존윅 4〉의 클럽 총격신에서 나오는 음악인 ‘블러드 코드’를 이름으로 한 칵테일이 있고, 〈월-E〉에서 나오는 루이 암스트롱의 '라비앙 로즈'도 있지요. ‘카탈리스트’는 촉매제라는 뜻인데, 손님과 술이 진열된 진열장 사이에서 바를 사이에 둔 촉매제 역할을 해내겠다는 뜻입니다. 연남동이라는 동네의 특성을 생각하면 클래식한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포멀하게 격식을 차리는 바는 아니지만, 여름에는 차가운 수건을, 겨울에는 따뜻한 수건을 내어주는 곳이죠. 열을 식히거나 몸을 녹일 수 있는 웰컴티와 함께요.
촉매제라고 하니까 이번 ‘아드벡 엠버시’에 참 잘 어울리네요. 엠버시 역시 아드벡과 고객의 촉매 역할을 하니까요.
맞아요. 여러 이유가 있는데, ‘초대 엠버시’라는 명성을 꼭 갖고 싶었어요. 아드벡 엠버시가 되면 ‘THE ARDBEG EMBASSY’라고 적힌 거대한 명패를 달 수 있고, 아드벡 커미티에만 판매되는 위스키도 받을 수 있지요. 궁극적으로는 아드벡을 대중화하는 일종의 첨병 같은 역할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아드벡 엠버시 퀘스트가 진행되니까 확실히 차이가 있었나요?
아드벡 팬이 이렇게나 많다는 데 조금 놀랐어요. 데일리샷이라는 주류 스마트오더 앱에서 배너 광고로 아드벡 엠버시 퀘스트가 떴거든요. 그곳에서 고객들이 가고 싶은 바의 칵테일을 구매하고 해당 바에 가면 퀘스트가 성립하는 시스템이었죠. 덕분에 아드벡 고객분들이 저희 바를 처음으로 찾아주시고는 “이렇게 좋은 바가 있는 줄 몰랐다”며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날 ‘버그 베어스 워터’를 정말 많이 만들었어요.
‘버그베어스 워터’(Bugbear’s Water)는 카탈리스트에서 아드벡을 기주로 만든 칵테일인가요?
‘버그베어’는 스코틀랜드 전설에 나오는 괴물이에요. 우리나라 망태 할아버지처럼 밤에 우는 아이를 조용히 시키기 위해 중세 때 만들어진 상상 속의 크리처죠. 여러 그림을 보면 고블린이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 괴물이 좋아하는 음료수는 어떤 맛일지를 상상하며 만든 칵테일이에요. 아드벡 10년을 베이스로 라임, 후추 그리고 직접 만든 마늘청과 ‘막걸리 팔레르넘’을 넣어 만들었어요. 막걸리에 정향과 타임을 넣고 직접 조려서 만든 감미료지요. 마지막에 갈아 만든 배를 살짝 넣는데, 그러면 마늘과 후추의 알싸한 느낌과 막걸리가 가진 파우더리한 질감, 정향과 타임 그리고 배즙이 가진 복합적인 시원한 풍미가 아드벡의 피티한 달콤함과 아주 잘 어울려요.
막걸리를 넣은 게 특이하네요.
그것도 이유가 있어요. 2017년에 아드벡 증류소에서 증류 전 발효주 상태인 워시(wash)를 마셔본 적이 있어요. 대부분 몰트의 발효가 끝나고 나면 맥주와 비슷한 상태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맥주보다 탄산감이 훨씬 낮고 뿌연 상태라 ‘피티한 막걸리’에 더 가깝다고 느꼈어요. 그 순간이 떠올라 막걸리를 넣어봤는데, 잘 어울리더라고요.
아드벡에 미친 사람들인 아드베기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데요, 접객 중에 기억하는 장면이 있나요?
아드베기언 중 여성들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게 일단 눈에 띄었어요. 피티함이 소위 아일라 삼총사 중에 가장 강한데도, 확실히 많이 찾으시더라고요. 또 소위 ‘아친자’라고 불리는 분도 만났어요. 술장 하나를 아드벡으로 가득 채운 고객인데 아드벡 커미티들 사이에선 유명하신 분이에요. 그분이 거의 시작과 함께 들어오셔서는 공격적으로 바 호핑을 하셨어요. 아드벡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티엔프루프의 박성민 대표 바텐더는 아주 오래전부터 아드베기언이었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그와 아드벡 이야기를 나눴다.
특별한 아드벡을 만나고 싶다면 티엔프루프로 오세요.
티엔프루프는 밖에서 보면 모던한 듯한데 막상 안에 들어서면 따뜻하고 편안해요.
칵테일이나 술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진중하지만, 손님들은 한없이 편하게 여길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어요. 위스키 라이브러리처럼 꾸며진 한 위스키 보틀숍과 도쿄 아자부주반에 있는 어떤 바의 ‘젠’(禪)한 느낌에서 영감을 받아서 꾸몄죠.
이번에 ‘아드벡 엠버시’로 어떤 활동이 가장 기대되나요?
일단 서울에 있는 7개 바가 다 같이 아드벡을 주제로 한 칵테일을 선보인다는 점이 재밌어요. 아드벡이라는 위스키를 어떻게 다르게 해석했는지를 즐겨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아드벡 커미티’를 위해서만 판매되던 ‘아드벡 유레카’라는 한정판 캐스크 스트렝스 제품을 국내에선 처음으로 아드벡 엠버시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해외 추세를 생각하면 가격도 정말 훌륭하게 책정될 예정이라고 하니 무조건 아드벡 엠버시에 방문해서 보틀을 주문하는 게 이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예요.
이미 퀘스트 기간 동안 아드벡 엠버시 효과를 봤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러니까요. 요새 아드벡 이벤트를 정말 매력적으로 꾸민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단 극성 팬들이 정말 많으니까 이런 행사를 하면 선착순에 들기 위해 정말 열심이거든요.
아드베기언 여성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저도 아드벡 퀘스트를 도는 아드베기언 커플이 기억에 남아요. 아드벡의 맛을 뜯어보면 실은 스모키하고 피티한 쓴맛의 반대편에 단맛이 있어요. 상반되는 두 맛이 고점에서 만나 밸런스를 이루고 있는 거죠. 이걸 ‘피트 패러독스’라고도 하죠.
초콜릿이 달기만 하면 맛이 없지요. 쓰고 달아야죠.
그러니까요. 그런 감각적인 부분 때문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것 같아요.
아드베기언으로서 자랑을 좀 해본다면요?
일단 바텐더이기 전에 제 자신이 아드벡을 정말 좋아해서 예전부터 컬렉팅을 해왔던 브랜드예요. 브랜드 관계자들도 저희 바에 와서 “와! 이건 정말 처음 봐요”라며 놀랄 정도죠. 희귀한 아드벡을 마시고 싶은 분들은 티엔프로프로 오시면 됩니다.
사실 위스키라는 술 자체가 기주로 쓰기엔 비싼 증류주죠. 위스키는 바텐더에게 어떤 술인가요?
위스키는 계절적으로는 겨울이에요. 날씨가 추워지면 위스키를 쓰죠. 풍미로 본다면 복합미를 더하고 싶을 때 주로 사용해요. 그중에서도 아드벡은 특별하죠. 다크 럼에 아드벡을 살짝만 더해도 달콤함과 스모키한 뉘앙스가 어우러지면서 복합미가 확 살아나거든요. 아드벡은 스프레이로 뿌리기만 해도 복합미를 북돋을 수 있어요. 또 감칠맛이 필요할 때도 아드벡이 최고입니다.
특정 칵테일의 기주를 아드벡으로 바꿔달라는 특별 주문도 들어오나요?
불바디에(boulevardier)라는 칵테일이 있어요. 드라이 진, 스위트 베르무트, 캄파리, 오렌지 등을 섞는 네그로니에서 드라이 진 대신 버번 위스키를 넣은 게 ‘불바디에’거든요. 그런데 이 버번 위스키 대신 아드벡으로 바꿔달라는 손님이 계셨어요.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
완전히 다른 풍미인데 잘 어울려서 좀 놀랐어요.
이번에 아드벡으로 준비한 아드벡 엠버시의 시그너처 칵테일은 뭔가요?
‘겟 마이 페니실린’이라는 칵테일이에요. 페니실린 칵테일을 트위스트했어요. 아드벡 위비스티에 현미녹차를 인퓨징해서 고소함을 끌어올린 직접 만든 진저비어를 섞고 허니 시럽과 레몬을 넣고 가니시로 생강청을 올렸습니다. 페니실린 특유의 알싸하고 스모키한 느낌과 함께 위스키 특유의 몰티함을 느낄 수 있는 칵테일이에요. 또 다른 면에서는 현미녹차의 고소함이 생강의 매운맛과 어우러져 무척 복합적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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