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현대건설이 다시 한 번 리그 판도를 뒤집을 갈림길에 섰다.
멈춰 섰던 연승의 관성은 사라졌지만, 선두를 바로 눈앞에 둔 긴장감은 오히려 팀을 다시 각성시키고 있다.
2위 현대건설(13승7패·승점 38)은 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선두 한국도로공사(15승2패·승점 40)와 맞대결에서 승점 3을 확보할 경우 단숨에 정상 도약이 가능하다. 시즌 흐름을 가를 분수령이자, 사실상 ‘선두 결정전’이다.
현대건설은 직전 패배 전까지 8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판도를 흔들었다. 강성형 감독은 상승세의 원인으로 개인 기량보다 팀 내부의 신뢰와 호흡을 먼저 꼽았다.
빠른 템포의 공격 전개가 자리를 잡았고,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든 뒤 블로킹으로 연결되는 약속된 수비 패턴이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상승세의 제동이 걸린 뒤에는 체력 부담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강 감독은 “지쳐 있는 선수들이 있었고, 교체 타이밍도 매끄럽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공격 효율이 떨어지며 경기 운영 전반이 흔들렸고, 센터진 역시 체력 소모가 누적되며 부담이 커졌다.
다만 이는 추락의 신호라기보다 과정 속의 고비에 가깝다. 강 감독은 “시즌 초반보다 훨씬 높은 위치까지 올라왔고, 우리 팀의 색깔이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늦게 맞춰진 전력이지만, 경기 수가 쌓일수록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현대건설의 반등 동력은 특정 스타가 아닌 집단의 힘에 있다. 중앙에서는 양효진과 김희진이 중심을 잡았고, 세터 김다인을 중심으로 한 공격 조율 역시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다.
외국인 선수 카리 역시 점유율은 크지 않지만 블로킹, 서브, 그리고 경기 내 에너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공격을 독점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순간 힘을 보태는 구조는 현대건설 배구의 방향성을 상징한다. 특정 한 명이 아닌 여러 선택지에서 득점이 나오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한국도로공사는 리그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팀으로 평가받는다.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뛰어나고, 이른바 ‘삼각 편대’가 고르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경기 내 기복이 적다. 강 감독이 “완벽한 팀워크를 가진 팀”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결국 승부의 관건은 체력 회복과 득점 분산이다. 현대건설이 8연승 기간 보여줬던 다채로운 공격 루트와 빠른 템포를 되살린다면,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연승의 끝은 위기가 아니라 시험이었다. 선두를 마주한 이 한 경기는 현대건설이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넘어설 수 있는 분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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