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표시 없이 위성추적장치 끄고 항해…美셰브론은 베네수 원유 수출 재개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베네수엘라 유조선들이 미국 정부의 수출 봉쇄 조치를 무릅쓰고 최근 잇따라 출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적을 표시하지 않거나 안전 서류를 구비하지 않은 유조선 10여 척이 올해 초 베네수엘라를 출항해 공해를 항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와 석유 운송 모니터링 회사 탱커트래커스닷컴의 위성 사진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해당 선박들은 베네수엘라산 중유와 연료용 석유 1천200만 배럴을 실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선박 중 절반은 평시에 베네수엘라 원유를 중국으로 운반하는 초대형 유조선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선박의 목적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이 가운데 최소 4척에 대해 위성추적 장치를 끄고 '다크 모드'로 출항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베네수엘라·이란·러시아 등 제재 대상 국가에서 석유를 운반하는 유조선들이 흔히 사용하는 수법이다.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에서 출항한 원유 선적을 승인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제재 대상 선박에 대한 추적·감시 등 '선박 격리'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지만, 최근 베네수엘라를 출항한 선박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의 대형 석유 기업 셰브론은 이날 4일간 이어진 일시 휴업을 마치고 직원들을 베네수엘라로 복귀시킨 뒤 미국으로 향하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을 재개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현재 베네수엘라에 진출한 미국 메이저 석유회사는 셰브론이 유일하다. 셰브론은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 금수 조치와 관련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다.
반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는 미국 정부의 봉쇄 조치로 원유 수출이 중단된 상태이며, 이로 인해 저장소가 가득 차고 원유를 실은 선박을 보관할 장소도 없는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베네수엘라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Foreign Terrorist Organizations·FTO)로 지정했음을 밝히고 제재 대상 유조선의 베네수엘라 출입을 전면 봉쇄하라고 당국에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베네수엘라 공격 이후에도 베네수엘라산 석유에 대한 금수 조치는 여전히 전면적으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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