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實錄조조] 허도(許都)의 부활과 마귀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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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實錄조조] 허도(許都)의 부활과 마귀의 속삭임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6-01-06 09:03: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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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實錄조조]  소설 연재 안내

 본 소설은 현 정세의 사건들을 조조, 손권 등의 인물과 탁류파, 청류파 등의 가상 정치 세력으로 치환하여 재구성한 팩션(Faction)물입니다.

 서라, 짐짓 '대의를 앞세우나' 실은 사사로운 이익과 권력을 좇는 자들을 탁류파(濁流派)라 칭하고, 그 반대편에서 '청명한 정치를 부르짖으나' 실은 권문세족의 이해를 대변하는 자들을 청류파(淸流派)라 부르노라. 현재 탁류파는 여당인 주민당, 청류파는 야당인 민국의힘이니라. 조조(曹操)는 탁류파의 우두머리이자 대선을 통하여 대권을 잡은 당대 제일의 웅걸 명재이 대통령이다. 조조의 대적이자 청류파가 밀던 인물은 곧 강동의 호랑이라 불리던 손권(孫權, 열석윤 전 대통령)이었다.

패러디 삽화=최로엡 ai화백
패러디 삽화=최로엡 ai화백

 

병오년(2026년) 정월, 차가운 북풍이 몰아치는 북악산 자락에 다시 봉황기가 올랐다. 용산을 떠나 허도(청와대)로 천도한 조조(이재명)는 영빈관의 높은 단상에 서서 아래를 굽어보았다. 그곳에는 한때 난파 직전의 배에 몸을 싣고 풍랑을 견뎌온 탁류파(더불어민주당) 관료들이 숨죽여 그의 입술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조는 천천히 좌중을 훑었다. 그의 눈빛은 일찍이 낙양 북부위 시절, 법을 어긴 권력자를 오색 몽둥이로 다스리던 그 서슬 퍼런 정기 그대로였다. 그는 입을 떼기 전, 품속에서 작은 칼을 만지작거렸다. 그것은 동탁을 찌르려 했던 칠보도도 아니요, 오직 백성을 향한 무한한 책임을 상징하는 통치자의 서슬이었다.

"공직자란 무엇인가."

그의 첫마디는 천둥처럼 영빈관을 울렸다.

"공직자는 24시간 일하는 시간이다. 눈 뜨면 출근이요, 자면 퇴근인 것이니, 그대들의 일분일초는 오로지 5,200만 국민의 삶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내가 일찍이 군에서 말머리를 돌리지 않고 밤낮으로 병서를 읽으며 천하의 형세를 살핀 것은 나 개인이 잘살기 위함이 아니었다."

조조는 잠시 말을 멈추고 좌우를 살폈다. 강동의 손권(열석윤)과 그를 따르는 청류파(민국의힘) 무리가 용산의 잔영을 붙들고 소통을 운운하며 비웃을 때, 조조는 묵묵히 허도의 무너진 기강을 다시 세우고 있었다. 그것이 그가 말하는 비정상의 정상화였다.

"그대들은 작은 신이다."

좌중이 술렁였다. 조조는 차갑게 미소 지었다.

"그대들이 조금만 더 신경 쓰고, 신속히 움직이며 배려하면 죽을 사람이 산다. 그것이 바로 생사를 결정짓는 신의 권능이 아니면 무엇인가. 특히 안전이란 놈은 간사하기 짝이 없어, 방심하는 순간 수만의 목숨을 앗아간다. 2025년의 그 참혹했던 산불과 전산의 화마를 잊었는가. 공직자가 신의 사명을 잊고 골프채나 휘두를 때, 천하는 지옥으로 변하는 법이다."

조조의 목소리가 한층 낮아졌다. 이번에는 경고였다. 최근 여당인 탁류파 내부에서도 은밀히 오가는 금전의 유혹, 이른바 공천의 헌금이니 뇌물이니 하는 소문이 그의 귀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권한에는 반드시 독이 든 성배가 따르는 법. 돈이 바로 마귀다. 자신을 매일같이 정비하지 않으면, 그대들은 어느새 천사의 얼굴을 한 마귀에게 영혼을 팔게 될 것이다. 조심하라, 정말로 조심하라. 내 일찍이 법을 어긴 자는 비록 내 친족이라 할지라도 가차 없이 목을 쳤음을 잊지 말라."

그는 문득 원술을 떠올렸다. 꿀물을 찾다 피를 토하고 죽은 원술의 말로가 어떠했는가. 분수에 넘치는 사치와 탐욕은 결국 천벌을 부르는 법이다. 조조는 단상을 내리치며 일갈했다.

"세상을 우습게 여기지 마라. 자기는 알지만 세상은 모를 것이라 착각하는 자들이 있다. 하지만 국민의 집단지성은 귀신보다 무섭다. 그 무서운 눈들이 24시간 그대들을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하라."

연설을 마친 조조는 비로소 인자한 미소를 띠며 농담을 던졌다.

"지금은 난파할 뻔한 배를 돌려 겨우 출발시킨 시기라 에너지 소모가 많다. 하지만 걱정 말라. 그대들이 퇴직할 때까지 내내 이렇게 고달프지는 않을 것이니."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그 웃음소리 뒤편에서 조조는 다시금 서늘한 눈빛으로 북쪽을 바라보았다.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병기로 천하를 재편하고, 양극화라는 해묵은 적을 토벌하기 위한 조조의 진정한 정벌은 이제 막 시작된 참이었다.

허도(청와대)의 봉황기는 바람에 세차게 휘날렸다. 그것은 비정상이 정상으로 돌아왔음을 알리는 승전보이자, 공직 사회를 향한 조조의 엄중한 군령(軍令)이었다.

조조는 집무실로 돌아와 붓을 들고 짧게 적었다.

"내가 세상을 저버릴지언정, 세상이 나를 저버리게 하지는 않겠다. 다만, 이제 그 세상은 나의 백성 5,200만 명이다."

이것이 2026년, 허도에서 부활한 현대판 조조의 실록, 그 첫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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