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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언론 “한국, 대중 외교 복원 신호”
5일 대만 중앙통신(CNA), 자유시보, 연합보 등 주요 언론은 이 대통령의 방중을 두고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 복원에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고위급 환대가 한중 관계 개선의 상징으로 해석되면서, 한국의 외교 방향 변화가 향후 대만 사회의 여행·소비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중앙통신은 중국이 미·일·한 협력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을 전략적 변수로 보고 있으며, 이번 방중을 동아시아 전략 구도 속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연합보 역시 중국이 영접 인사의 격을 높이고 정상급 접촉을 집중 배치한 점을 들어 한국의 외교적 선택지가 보다 현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자유시보는 보다 경계의 시각을 유지했다. 자유시보는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 복원을 선택한 장면”이라며 대만 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균형이 미묘하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과 중국이 대만을 둘러싸고 충돌하는 국면에서 한국의 행보가 중국 외교에 힘을 실어주는 신호로 비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대만 내 여론 반응은 외교 해석을 넘어 일상적 영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만 SNS에서는 한국 전자입국신고서에 대만이 ‘중국(대만)’으로 표기된 점을 문제 삼는 게시물이 확산되며 감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외교 발언보다 행정·제도에 남은 표기가 오히려 대만 사회의 민감성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현지 분위기는 방한 관광시장과도 맞닿아 있어 여행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만은 방한 인바운드 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핵심 국가로, 특히 개별 자유여행(FIT) 비중이 높아 이미지 변화가 항공권 검색과 여행지 선택으로 빠르게 전이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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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급감은 없지만 업계는 “긴장”
현재까지 국내 여행업계와 온라인여행사(OTA)를 통해 확인된 대만발 방한 예약에서 대규모 취소나 급격한 감소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1~2월 출발 상품은 대부분 정상 소화되고 있으며, 항공편 탑승률에도 뚜렷한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 OTA 관계자는 “예약 건수 자체의 변화는 거의 없지만, 서울·부산 등 대만관광객 비중이 높은 도시에서는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대만 관광객들이 한국 노선을 일본·동남아와 함께 비교하는 이용 행태가 보다 뚜렷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대만 고객들이 한국 단일 목적지 대신 일본이나 베트남 등 인근 국가를 함께 놓고 고민하며 예약 결정을 미룰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부산은 대만 관광객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업계의 경계감이 상대적으로 크다. 부산은 대만발 직항 노선과 주말·단기 체류형 상품 비중이 높아, 여행지 선택 우선순위 변화가 곧바로 체감 수요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부산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는 “당장 취소가 늘어나는 상황은 아니지만, 봄 성수기 상품의 예약 속도가 예년보다 느린 것은 사실”이라며 “대만 시장은 정치 이슈보다 분위기와 안전 인식에 민감한 만큼, 3~4월 예약 흐름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교 성과와 관광 수요를 분리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심창섭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외교 관계 개선이 경제 협력으로 이어지는 과정과 달리, 관광은 소비자의 심리와 이미지에 훨씬 민감하다”며 “대만발 수요의 방향 변화를 세심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특정 지역, 특히 부산처럼 대만 비중이 높은 곳에서 체감도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봄 성수기 대만 시장의 움직임이 이번 방중의 실제 관광 파급력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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