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올해부터 EBS 영어 듣기평가 시도분담금을 내지 않기로 했다. 2027학년도 수능 영어듣기 평가 폐지를 비롯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추진하는 대입 개혁 의지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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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교육감은 지난 2일 진행한 이데일리와 신년 인터뷰에서 “현행 수능 영어 듣기 평가는 학교 현장에서 활용도가 낮아졌다”며 “실제로 수행평가 반영 비율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다수 학교에서는 수업 흐름과 충분히 연계되지 않는 일제 평가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2000개 중고교 중 EBS 듣기평가 실시 6%
경기교육청을 비롯한 전국 15개 시도교육청(서울·세종 제외)은 지난해까지 매년 EBS에 교육청별 3800만원 가량의 영어 듣기평가 분담금을 냈다. EBS는 해당 예산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하는 듣기평가 문항을 방송으로 연 2회 송출하고 일선 중·고등학교는 이를 활용해 영어듣기 평가 시험을 치렀다.
하지만 경기교육청 조사 결과 지난해 도내 2000여 중고교 중 EBS 영어 듣기평가 실시 학교는 6.8%에 불과했다. 이중 듣기평가 결과를 수행평가에 반영하는 학교는 3%에 그쳤다. 영어 듣기평가를 진행하는 20분간 타 교과 수업을 중단하고 평가 준비 교사들의 부담 등의 문제점이 발생해서다. 경기교육청이 올해부터 EBS 분담금을 내지 않기로 결정한 배경이다.
경기교육청은 이번 결정에 대한 대안으로 ‘경기미래형 영어의사소통역량’ 평가 모형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 네 영역을 통합적으로 연계하고 학교 여건과 학생 수준을 고려한 학생 맞춤형 수행평가 중심의 평가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이러닝과 연계한 인공지능(AI) 기반 영어 듣기·말하기 평가 방안, 영어 표현 능력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수업-평가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2027학년도 수능부터 영어 듣기평가 폐지를 주장했다.
그는 “중요한 점은 영어 듣기 평가를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더 제대로 평가하자는 것”이라며 “학생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은 시험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수업 속에서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능 난이도 실패는 단순히 ‘어렵다, 쉽다’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수능 체제가 우리 교육이 지향하는 방향과 얼마나 괴리돼 있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능 개편 방향 “‘줄 세우기’ 아닌 ‘학습 방향 평가’로 가야”
수능 개편 방향에 대해 임 교육감은 “난이도 조절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수능은 학생의 사고력과 학습 과정을 반영하는 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한 지식 암기가 아니라 학교 수업을 통해 길러진 사고력, 이해력, 문제해결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능만 바꿔서 될 문제는 아니다”며 “학교 평가와 대입 제도가 함께 맞물려 개편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기교육청은 수능과 내신에서 절대평가 도입, 서·논술형 평가 확대와 AI 기반 평가시스템 등 대입 개혁안을 추진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공교육이 학생의 성장을 제대로 평가하고 그 결과가 대입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어야 수능 중심의 과도한 경쟁 구조도 완화할 수 있다”며 “수능 개편의 핵심은 경쟁 중심의 ‘줄 세우기’가 아니라 ‘학습의 방향을 바르게 평가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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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경기교육의 방향성을 묻자 ‘경기미래교육 2032’에 대해 설명했다.
임 교육감은 “그동안 경기도 교육은 점수와 결과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성장과 배움을 중심에 두고 일관 되게 정책을 추진했다”며 “이같은 변화가 학교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의미 있게 이어지도록 대입 제도 개편을 통한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교육체계를 완성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경기미래교육 2032의 핵심은 △대입제도 개편 완성을 통한 학교 교육과 정합성 강화 △학교-지역-온라인으로 확장되는 새로운 공교육 체제 구축 △AI와 디지털 매체의 교육적 역할 재정립 △‘자율·균형·미래’ 교육 기조 제도로 완성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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