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은행권 전망] ① '대출규제·생산적 금융·과징금'에 성장 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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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은행권 전망] ① '대출규제·생산적 금융·과징금'에 성장 둔화 우려 

한스경제 2026-01-06 06:2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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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자이익, 비이자이익 등 고른 수익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시현한 은행권의 성장세는 올해  둔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각 사 제공
지난해 이자이익, 비이자이익 등 고른 수익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시현한 은행권의 성장세는 올해  둔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각 사 제공

|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지난해 은행권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한해를 보냈다. 어김없이 역대급 실적을 이어갔지만, 하반기를 기점으로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 또한 책무구조도가 도입됐음에도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 손실 사태를 비롯해, 배임·횡령·사기 등 각종 금융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게다가 올해는 정부의 대출 규제에 따라 순이자마진(NIM) 하락은 물론 금융사고로 인한 과징금 및 과태료 부과 등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올해는 비이자 부문 확대·건전성 강화·금융소비자 보호·생산적 금융 확대·AI 대전환 등이 주요 경영 키워드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올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자 주>

지난해 이자이익·비이자이익 등의 고른 수익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시현한 은행권의 성장세는 올해 둔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은 중소기업 위주의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에 따라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여신 확대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와 함께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인해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예상되며,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불완전판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담합 의혹과 관련된 대규모 과징금, 교육세 인상도 은행권을 압박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4대 시중은행 당기순이익은 총 12조1472억원으로 2024년 동기(11조259억원) 대비 10.2%가 증가했다. 

은행별로 KB국민은행이 3조3645억원(2024년 동기 대비 28.5%↑)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3조3561억원·8.2%↑) △하나은행 (3조1333억원·12.7%↑) △우리은행(2조2933억원·9.2%↓) 등이 뒤를 이었다. KB국민은행은 2024년 동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며 리딩뱅크에 올랐으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이들은 비이자이익 사업을 통해 호실적을 거뒀다. 하나은행은 2024년 동기 대비 무려 43.4%(3198억원)가 증가한 1조569억원의 비이자이익을 비롯해 매매평가익(1조358억원) 과 수수료이익(7836억원) 모두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면서 실적 증대를 견인했다.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수수료이익은 9480억원으로 2024년 동기(7842억원) 대비 20.9%가 증가했으며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관련 손익은 1조1012억원으로 2024년 동기(8432억원)과 비교해 30.6% 성장했다. KB국민은행의 순수수료이익은 8665억원으로 2024년 동기(8347억원) 대비 3.8%가 증가했다. 

유일하게 역성장한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9480억원으로 2024년 동기(9790억원) 대비 3.2%가 감소했다. 

은행권이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비이자 사업에 열중하며 역대급 실적을 시현하고 있으나, 금융권에서 보는 올해 전망은 결코 녹록지 않다. 

나이스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와 같은 주요 신용평가사는 올해 은행업 전망에 대해 대개 여신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고 있으며, 금리 인하 가능성에 순이자마진 하방 압력도 만만치 않은 데다 중소·혁신기업 위주의 생산적 금융 확대에 따라 연체율 등 자산 건전성 지표 관리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은행업에 대해 여신성장 둔화와 건전성 부담이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인해 순이자마진 축소 가능성이 존재하나, 최근 상승한 시장금리와 가계대출 관리 기조 강화로 인한 높은 가산금리 등은 순이자마진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향후 가계 가계대출 및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추가 위엄가중치 하한 조정, 가계부문 완충자본 부과 등 추가 규제 가능성도 존재해 중단기적으로 은행권의 가계대출 성장 둔화는 지속될 전망이다"며, "생산적 금융 확대에 따라 기업대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대출은 가계대출 대비 금리 수준이 낮아 순이자마진 개선 효과가 제한적이다"고 밝혔다. 또한 "혁신기업 위주의 대출 확대는 사업 불확실성과 대손비용 부담을 수반해 은행업의 전반적인 여신 성장세 둔화는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지표 저하압력은 이어질 전망이다"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연체율 급등을 억제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에 따른 주담대에서 중소기업대출로의 자산 재편은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긍정적이지만, 금리 하방경직 속 추가 인하 가능성이나 예금금리 리프라이싱 영향 등으로 중기적인 순이자마진 하락 흐름이 지속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여기에 각종 금융사건·사고로 인한 대규모 과징금 역시 은행권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의 과징금 감독규정에 따라 홍콩H지수 ELS 판매 은행 5곳에 사전통지서를 통해 과징금 및 과태료 부과를 통보했다. 

대상 은행은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NH농협은행·SC제일 등이며 과징금과 과태료 규모는 약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판매액을 기록한 KB국민은행(8조1972억원)은 약 1조원 규모의 과징금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공정거래위원회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을 상대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담합 의혹과 관련해 제재를 내릴 예정이다. 은행권에서는 공정위 과징금이 최소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정위는 4개 은행이 LTV 관련 7500여 건의 정보를 사전 공유해 대출 한도를 담합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4개 은행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관행적으로 정보를 교환했을뿐 부당한 이익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에서는 ELS 제재 규모가 2조원으로 확정될 경우, 주요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약 100bp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사는 과징금의 600%를 리스크로 인식해, 향후 10년동안 위험가중자산(RWA)에 반영해야 한다. RWA가 늘어나면 자본건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은 낮아진다. 

이에 대출 여력 축소로 인한 수익성에 타격을 미칠 뿐 아니라, 금융지주의 생산적 금융 공급과 주주환원에도 차질을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혜미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행업은 성장 임계점에 도달해 중립 또는 정체 국면이 예상되고 교육세·과징금과 같은 일회성 요인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 우려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은행업은 가산금리 축소, 금리 리프라이싱 효과 등의 순이자마진 축소 압력 지속과 당국의 강력한 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이자이익 성장은 제한될 것이다"고 밝혔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올해 은행업 전망은 결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며, "정부 대출 규제 영향이 지난해 4분기를 시작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불완전판매에 따른 과징금 등까지 확정된다면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에 적지 않은 영향이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서 "올해는 정부 기조에 맞춰 생산적 금융 확대와 더불어 인공지능(AI) 대전환에 따른 투자 비용까지 생각해야 한다"면서, "은행들 모두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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