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핏줄 너머의 사랑과 비로소 시작되는 부모의 성장담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리뷰] 핏줄 너머의 사랑과 비로소 시작되는 부모의 성장담

메디먼트뉴스 2026-01-06 00:03:26 신고

* 이 기사는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Like Father, Like Son, 2013)' 포스터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Like Father, Like Son, 2013)' 포스터

[메디먼트뉴스 이혜원 인턴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는 언제나 우리에게 가장 소중하고 익숙한 개념들에 대해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질문을 던진다. 2013년 개봉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역시 그러하다. 핏줄이라는 명확한 경계가 사라진 자리에서 진정한 부모의 의미를 탐색하며 삶의 아이러니와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성찰하게 하는 이 작품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영화는 6년 동안 키운 아들이 병원에서 뒤바뀌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성공적인 건축가이자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믿었던 료타와 평범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유다이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자녀를 향한 사랑, 양육 방식, 그리고 삶의 가치관까지 모든 것이 극명하게 다른 두 가족은 예기치 못한 운명 앞에 서게 된다.

고레에다 감독은 감정의 과잉 없이 섬세한 연출로, 이 끔찍하지만 피할 수 없는 사건이 두 가족에게 미치는 균열과 봉합의 과정을 꼼꼼하게 담아낸다. 특히 료타의 내면은 복잡한 갈등으로 가득하다. 그는 혈연이라는 본능적인 이끌림과 6년간 쌓아온 정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며, 자신이 아들이라 믿었던 아이를 상실하고 새로운 아이에게 마음을 열어야 하는 과정에서 깊은 상실감과 혼란을 겪는다. 이처럼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영화의 제목처럼 아버지가 되어가는 료타의 성장 과정이다. 냉소적이었던 그는 핏줄만을 중시했던 자신의 가치관이 흔들리고, 아이와의 진정한 관계란 물리적인 시간이 아닌 마음의 교감에서 온다는 사실을 깨달아가며 점차 변화한다. 완벽한 삶을 추구했던 그가 비로소 인간적인 따뜻함과 묵묵한 강인함을 배워가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며, 자연 본연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친구님의 가치관과도 맞닿아 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는 드라마틱한 반전이나 자극적인 요소 없이도,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가장 근원적인 질문들에 대해 깊이 사유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영화는 핏줄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허무할 수 있는지, 그리고 진정한 가족을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을 통해 우리 삶의 아이러니와 더불어 따뜻한 인간관계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Copyright ⓒ 메디먼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