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내외 ‘취향저격’ 했나…李대통령이 선물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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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내외 ‘취향저격’ 했나…李대통령이 선물한 ‘이것’

이데일리 2026-01-05 20:15: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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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김유성 황병서 기자]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에게 한국 전통문화와 상징성을 담은 선물을 전달했다. 주석에게는 길상과 번영의 의미를 담은 민화와 금박 공예품을, 부인 펑리위안 여사에게는 전통 장신구와 K-뷰티 제품 등을 선물해 한중 문화 교류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5일 정상회담 후 시진핑 주석에게 전달된 선물은 민화 작품인 ‘기린도’와 전통 금박 공예품인 ‘금박 용문 액자’다. 기린도는 민화전통문화재 제2호인 엄재권 작가의 작품으로, 19세기 후반에 그려진 기린도를 재현했다. 기린과 천도복숭아, 모란을 한 폭에 담아 성인의 출현과 태평성대, 자손 번창, 장수와 부귀를 상징하는 길상적 의미를 담았다. 작품 속 네 마리 기린 가족은 특히 자손 번창의 염원을 표현한다.



금박 용문 액자는 국가무형문화재 금박장 김기호 작가의 작품이다. 왕실 문양의 상징인 용을 중심으로 국화당초와 운문, 덩굴무늬를 배치해 위엄과 번영, 길운을 표현했다. 붉은색과 금색을 사용해 권위와 부를 상징하는 전통 미감을 살린 점이 특징이다.

펑리위안 여사에게는 전통 칠보 공예품인 ‘탐화 노리개’와 뷰티 디바이스, 펑 여사가 직접 부른 노래가 담긴 CD, 중국 청대 석사자상 사진첩이 전달됐다. 탐화 노리개는 칠보 명인 이수경 작가의 작품으로, 꽃을 찾아 날아드는 나비를 형상화했다. 나비는 입춘대길과 소원 성취를, 꽃과 진주는 번영과 부귀를 상징한다. 순금·순은·순동 위에 유약을 입혀 구워내는 전통 칠보 기법이 적용됐다.

뷰티 디바이스는 얼굴 리프팅과 탄력·주름 개선, 모공 관리에 도움을 주는 핸디형 제품으로, 미용과 패션에 관심이 많은 펑 여사의 취향을 고려해 K-뷰티의 경쟁력을 알리기 위한 선물로 준비됐다. 여기에 펑 여사가 직접 부른 노래가 담긴 서명 CD와 함께, 청대 초기에 제작된 석사자상 한 쌍을 소개한 사진첩도 전달됐다. 이 석사자상은 간송미술관이 소장해 온 유물로,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립중앙박물관과 중국 국가문물국 간 기증 협약과 연계돼 의미를 더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를 국빈 방문한 시 주석에게 비자나무 원목으로 만든 바둑판과 나전칠기 자개 원형 쟁반을 선물한 바 있다. 본비자는 바둑판 재료로 사용되는 최고급 목재로, 깊은 색감과 맑은 음향, 탁월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나전은 천 년 전 고려 때부터 장인들의 세심한 손끝으로 이어 온 전통 공예로 한국의 미를 담은 수공예 작품을 홍보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한다.

이 선물은 시 주석의 ‘바둑 사랑’을 착안해 마련했다. 시 주석은 1970년대 후반, 당시 겅뱌오 중앙군사위원회 비서장 겸 상무위원의 비서로 일하면서 겅 비서장의 권유에 따라 바둑을 배웠다. 이후 시 주석은 친구이자 중국 바둑계의 대부로 꼽히는 녜웨이핑 9단에게 별도로 과외를 받을 정도로 바둑에 열정적이었다.

시 주석은 중국산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 2대와 옥으로 만든 붓과 벼루를 선물했다. 당시 이 대통령이 샤오미 폰을 받고 “통신 보안은 잘됩니까”라고 말하자 시 주석이 웃으며 “백도어가 있는지 확인해 보시라”라고 농담한 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백도어는 사용자 몰래 데이터를 빼낼 수 있도록 미리 뚫어 놓은 통로를 말한다. 시 주석은 붓을 가리키며 “모두 옥으로 만든 것”이라며 “붓은 저장성 후저우시에서 나온 것이 제일 유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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