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선주의'에 반하지만…MAGA가 마두로 축출 지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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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선주의'에 반하지만…MAGA가 마두로 축출 지지하는 이유

이데일리 2026-01-05 20:02: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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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원칙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불개입주의와 고립주의에 뿌리를 둔 미국 우선주의는 해외 군사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의미) 성향 공화당원들은 이번 군사 행동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달 퀴니피액(Quinnipiac)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의 52%가 ‘베네수엘라 내부에서의 미국 군사 행동’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송호창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과 관련해 정치적 의미를 분석했다. 그는 현재 법무법인 대륙아주 미국전략본부장으로 활동하며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미국 정책 대응 전략을 살피고 있다.

송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한 가장 큰 동기는 지지율 부양”이라며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이 40% 이하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외교 정책 부문에서는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념보다 인물에 충성하는 MAGA

미국 우선주의와 모순되는 해외 군사 개입에도 불구하고 MAGA 지지층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송 변호사는 “많은 공화당 지지층은 자신의 정체성을 공화당 지지자라기보다 트럼프 지지자로 규정한다”며 “정책이나 정치적 입장보다 트럼프라는 인물에게 더 충성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해 6월 이란 핵 시설 공격 논의 당시 시그널(Signal) 대화에서 해외 공습이 “미국 우선주의 비전을 배신할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직접 개입 대신 유럽 동맹국들이 나서게 하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으로 그의 입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 베네수엘라 공습에 대해서도 마조리 테일러 그린(조지아) 공화당 의원은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 신조를 버리고 있다”고 경고했고, 토마스 매시(켄터키) 공화당 의원은 “주권 국가의 대통령을 1934년 총기법 위반으로 체포하는 것은 헌법적으로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공화당 지지층은 트럼프의 결정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 변호사는 “2024년 9월 해리스 여론조사에서 정책수립자 이름을 밝히지 않고 카멀라 해리스와 트럼프의 경제 공약을 제시했을 때 해리스 정책이 더 선호됐다”며 “대부분의 유권자가 정책 본질이 아니라 연관된 이름에 따라 정책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기득권 정서라는 제3의 축

송 변호사는 트럼프 시대 보수주의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반기득권 정서(anti-establishment sentiment)’라는 제3의 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정건전성은 더 이상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공통분모가 아니다”며 “반기득권 정서가 트럼프 시대 보수주의자를 이전 보수주의자들과 구분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레이건 정권의 신자유주의, 부시 시대의 네오콘이 보수주의자들의 이념적 공통분모였다면, 트럼프 시대에는 반기득권 정서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설명이다.

송 변호사는 “반기득권 정서는 구체적으로 정의하기 어렵고 광범위하며, 연방 정부 기관이 공식 채널을 통해 ‘글로벌리스트’ 성향을 공개적으로 조롱할 정도로 고립주의적 세계관을 보여줬다”며 “이제는 정치적 이익이 있으면 어디로든 넓혀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한 ‘확고한 결의’ 작전 진행 상황을 참모들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사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소셜미디어)


◇지지율 정치와 2026 중간선거

송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공습 배경으로 지지율 정치를 가장 먼저 꼽았다. 지난해 11월 갤럽 조사에서 트럼프의 범죄 및 외교 부문 지지율은 각각 43%와 41%로 그의 순 지지율(40% 이하)을 상회했다. 지난달 퀴니피액 조사에서도 군사 및 외교 정책 지지율은 각각 46%와 41%였다.

송 변호사는 “외국 적대 세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적인 공격은, 특히 ‘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응’ 메시지와 결합될 때 그에 대한 여론을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군사 개입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었다. 2025년 6월 이란 핵 시설 공습 후 영국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YouGov)와 이코노미스트지의 여론조사에서 “미군이 이란 핵 시설을 폭격해야 한다”는 응답이 공화당 지지층에서 30%대에서 거의 75%로 급등했다. 린든 존슨 대통령은 1965년 도미니카 공화국 개입 이후, 조지 H.W. 부시 대통령은 파나마 침공 이후 지지율이 대폭 상승했다.

송 변호사는 추가 요인으로 △서반구에서 커지는 중국과 러시아 영향력 억제 △마약과의 전쟁에서 가시적 성과 △에너지·국방·금융 산업 투자 기회 창출 등을 꼽았다.

특히 올해 11월 있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플로리다주 히스패닉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내는 효과도 기대된다. 송 변호사는 “미국 전역에서 대부분의 히스패닉 거주자들은 권위주의 정권에 대해 강경하고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며 “트럼프는 2024년 히스패닉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으나, 그 지지는 2025년 선거와 여론조사에서 빠르게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무한 확장하는 대통령 권한

송 변호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통령 권한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군사 행동을 공화당 의원들에게만 통보했다”며 “전통적으로 행정부는 양당 지도부와 상·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 및 간사로 구성된 ‘8인 위원회(Gang of Eight)’에 먼저 통보하는데, 이를 우회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당적 협력과 관례적 예우를 중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당 정치인들을 상대로 보복도 주저하지 않는다. 송 변호사는 “2021년 두 번째 탄핵 소추 이후 트럼프는 자신에게 반대 투표한 공화당 하원 의원 10명 전원을 경선에서 떨어뜨리겠다고 말했고, 그 중 단 2명만 재선에 성공했다”고 지적했다.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대통령이 요구하는 것은 충성심이 아니라 충절(fealty)”이라며 “헌법이나 정책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그 자체에게 개인적으로 복종하는 중세적 개념”이라고 비판했다.

송 변호사는 “제119대 연방의회에서 법안들은 대통령의 지지 없이는 본회의에 상정되거나 하원을 통과하지 못한다”며 “공화당이 다수인 의회가 행정부를 상대로 견제와 균형이라는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사진=AFP)


◇‘돈로 독트린’, MAGA의 전환점 될 수도

송 변호사는 “정책의 일관성이 없든, 미국 우선주의 원칙에서 급격히 벗어나든, MAGA 공화당 지지층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의 지지는 이념이 아닌 불만에서 비롯하며 막대한 권한을 행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느끼는 ‘정치적 효능감’을 통해 견고해진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문제에 대해 수년간 입장을 표명해왔다. 2019년 대통령으로서 마두로 대신 후안 과이도를 베네수엘라 지도자로 인정한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2020년에는 과이도를 국정연설 특별 손님으로 초대했다. 2023년 노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에서는 “내가 백악관을 떠날 때 베네수엘라는 붕괴될 위기에 놓여있었다. 우리가 장악했을 것이고, 그 모든 석유를 확보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변호사는 “마두로 축출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그와 공화당에 대한 지지율도 히스패닉 유권자들로부터 유의미한 상승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치와 선거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계속 유사한 군사 행동을 취할 수 있다”며 “먼로 독트린(Monroe Doctrine)에 대한 언론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외교 정책을 ‘돈로 독트린(Donroe Doctrine)’이라고 설명한 것은 MAGA 운동과 미국 우선주의 원칙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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