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자식 경영권 없다” 공언 무색… 논란의 쟁점
‘박현주의 승부수’ 핵심 본부 배치… 경영 수업 본격화?
[포인트경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장남 박준범 씨가 그룹 내 핵심 계열사에 배치되며 사실상 경영 승계 행보를 보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간 박 회장은 '2세 경영은 없다'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CG
‘박현주의 승부수’ 핵심 본부 배치… 경영 수업 본격화?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박 회장의 장남 박준범(32) 씨는 기존에 일하던 미래에셋벤처투자 선임 심사역에서 미래에셋증권 PI(자기자본투자) 부문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를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그룹 전체 순이익과 글로벌 사업 중 비중이 가장 큰 핵심 계열사로, 준범 씨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승계가 본격화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준범 씨는 1993년생으로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2년 간의 넷마블 프로젝트 매니저를 거쳐 2022년부터 미래에셋벤처투자에서 ICT·비상장 기업 투자 심사 업무를 해왔다. 이번 인사를 통해 박 씨는 그룹 핵심 축인 미래에셋증권에서 PI 부문 포트폴리오 구성과 사후 관리 등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박 회장의 경영 철학에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과거 “자식 경영권 없다” 공언 무색… 논란의 쟁점
박 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최근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자식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며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자식들은 이사회에만 참여하게 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특히 한국 재벌 특유의 ‘세습 경영’을 강하게 비판하며, 미래에셋을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체제로 안착시키겠다는 확고한 철학으로 차별화된 지배구조를 구축해왔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래에셋그룹이 추진 중인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지분 인수 역시 장남 승계와 맞물린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그룹은 지난달 31일 NXC·SK플래닛과 코빗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인수 주체를 미래에셋컨설팅으로 명시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 회장과 배우자 김미경 씨가 각각 48.49%, 10.15% 등 총수 일가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남 준범 씨도 8.19%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준범 씨가 향후 그룹 지배력을 확보하거나 승계 재원을 마련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신사업 투자라는 명분 이면에 2세 승계를 위한 장기 포석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박 회장이 평소 혁신을 강조해온 만큼 자녀의 배치가 단순한 실무 교육 차원일 수도 있다”면서도, 핵심 부서 배치는 대외적으로 승계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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