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송도·청라 등의 지식산업센터 경매 물량이 3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식산업센터의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 등으로 이 같은 경매 물량이 급증하는 등 전체적인 거래가 바닥을 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5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인천 지식산업센터의 경매 건수는 지난 2025년 말 기준 31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100건에서 3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서구가 15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부평구 74건, 남동구 58건, 연수구 22건 순이다.
특히 경매에 나온 지식산업센터들은 3~4차례 유찰한 뒤, 첫 감정가 대비 반값 떨어진 가격에 팔리고 있다. 감정가 대비 낙찰된 금액의 비율을 나타내는 매각가율은 2022년 이후 70.9%를 기록한 뒤 2023년 66.9%, 2024년 62.1%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53.1% 수준까지 하락했다.
부평구의 한 지식산업센터는 소유주가 대출이자 등을 감당하지 못해 지난 2024년 8월 경매에 나왔다. 당시 감정가는 3억4천300만원이었지만 주인을 찾지 못해 3차례 유찰, 결국 최근 감정가 대비 절반 수준인 1억8천100만원에 낙찰했다.
연수구 한 지식산업센터도 마찬가지. 이곳은 무려 4차례 유찰한 끝에 당초 4억8천만원이던 감정가에서 절반 가까이 줄어든 2억4천45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와 함께 전체적으로 지식산업센터의 거래 건수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인천의 지식산업센터 거래 건수는 2022년 413건, 2023년 324건, 2024년 356건, 2025년 3분기 기준 223건이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지식산업센터가 과잉 공급으로 담보가치가 떨어지면서 은행권이 대출 한도를 축소, 잔금을 내지 못해 경매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금리 상승으로 대출이자 감당이 어려워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지훈 지식산업센터 114 대표는 “은행이 대출 한도를 줄이면서 잔금 상환 요청이 들어와도 쉽게 갚지 못하고 있고, 이미 대출을 받았더라도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워 관리비 등을 소유주들이 전부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침체와 지식산업센터의 수요 감소가 맞물려 당분간은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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