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한 방’이 있었다. 선공개곡 ‘Push (Feat. 레이 (IVE))’로 색다른 변주를 줬다면 이번에는 가장 ‘이주헌’다운 음악으로 정면 승부를 걸었다. 직선으로 빠르고 강하게, 스트레이트 펀치를 날리듯 귀에 꽂힌다. 군더더기 없이 묵직하고, 망설임 없이 날카로운 ‘STING’으로 솔로 아티스트 주헌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주헌은 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솔로 미니 2집 ‘光 (INSANITY)’ (‘광 인새니티’)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STING (Feat. Muhammad Ali)(이하 ’STING‘)’의 뮤직비디오를 함께 공개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 2023년 5월 발매한 주헌의 솔로 데뷔 앨범이자 미니 1집 ‘라이트(LIGHTS)’ 이후 약 2년 8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이번에도 전곡 작사, 작곡을 비롯해 프로듀싱을 맡은 주헌은 전작에서 다뤘던 ‘빛’의 개념을 ‘광’(빛날 광, 미칠 광)으로 확장해 한층 더 견고하고 입체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음악을 전개했다. 앨범에는 선공개곡 ‘Push’와 타이틀곡 ‘STING’을 비롯해 ‘광 (Gwang)’, ‘Fear’, ‘Bite’, ‘하늘에 머리가 닿을 때까지 (Feat. Tiger JK)’, ‘NO BRAIN NO PAIN’ 등 7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STING’은 “벌처럼 쏘아라”는 무하마드 알리의 문장에서 출발한 힙합 트랙이다. 주헌은 무하마드 알리의 명언 “I’m gonna float like a butterfly, sting like a bee”를 가사에 녹여내며 자신의 서사와 ‘STING’이라는 주제를 접합했다. 묵직한 808과 직선적인 비트 위에서 주헌의 카리스마와 재치 있는 가사가 유연하게 흐르는 가운데 유연함과 공격성이 동시에 살아 있는 솔로 아이덴티티의 핵심을 살렸다.
타이틀곡을 포함해 앨범을 관통하는 하나의 서사는 부제인 ‘INSANITY’, 광기다. 한 사람의 내면을 서로 다른 결을 지닌 7가지 챕터로 표현했다. 이를 통해 수록곡들 역시 하나의 감정선을 공유하는 것이 특징. ‘광(Gwang)’이 빛과 광기의 경계를 흔들고, ‘Fear’는 불안과 분노의 사이렌을 울린다. ‘STING’이 상처로 정체성을 증명한다면, ‘Push’는 흔들리는 관계 속에서 중심을 찾는 자아를 그린다. ‘Bite’는 숨길 수 없는 욕망을, ‘하늘에 머리가 닿을 때까지’는 한계 위로 치솟는 의지를, ‘NO BRAIN NO PAIN’은 모든 감정을 태운 뒤 남는 기묘한 평온을 전한다. 결은 달라도 모든 곡은 자신을 끝까지 밀어붙인 끝에서 만나는 빛에 대한 이야기로 내달린다.
‘미쳐야 빛난다’. 빛 세계관의 대폭발을 일으킨 주헌은 하나의 완성점에 도달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또렷하게 각인시킨 주헌이 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궁금해진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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