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미역엔 밀가루를 '팍' 부어 버리세요…시어머니도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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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미역엔 밀가루를 '팍' 부어 버리세요…시어머니도 인정합니다

위키트리 2026-01-05 17:5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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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초봄 사이, 식탁에 자주 오르는 해조류가 바로 물미역이다. 부드럽고 미끈한 식감 덕분에 초장에 찍어 먹거나 무침으로 즐기는 집이 많다.

겨울에 물미역이 특히 몸에 좋은 이유는 성장 환경과 영양 밀도에 있다. 물미역은 수온이 낮아지는 겨울 바다에서 자라며, 이 시기에 조직이 단단해지고 미네랄과 요오드, 식이섬유 함량이 가장 높아진다.

특히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 생성에 관여해 겨울철 떨어지기 쉬운 기초대사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알긴산과 후코이단 같은 수용성 식이섬유는 혈중 콜레스테롤 배출과 장 운동을 촉진해 활동량이 줄어드는 계절에 몸을 가볍게 만든다.

여기에 풍부한 칼슘과 마그네슘은 추위로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따뜻한 실내외 온도 차로 쉽게 붓는 몸의 수분 균형을 잡는 데도 기여한다. 겨울 물미역은 단순한 제철 반찬이 아니라, 차가운 계절에 몸의 리듬을 되찾아주는 해조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그런데 물미역무침을 만들 때 맛이 비릿하거나 미끄덩한 느낌이 과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면, 손질 과정에서 이미 갈림길에 서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때 의외의 재료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밀가루다. 물미역을 씻을 때 밀가루를 사용하는 방법은 오래전부터 어민과 해안 지역 주부들 사이에서 전해져 내려온 방식이다.

물미역은 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상태에서는 표면에 점액질이 많다. 이 점액질은 미역이 바닷속에서 마찰과 외부 자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자연적인 성분이다. 문제는 이 점액질에 바다 냄새와 미세한 이물질이 함께 달라붙어 있다는 점이다.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도 미끈함과 비린 향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이때 밀가루가 역할을 한다. 밀가루는 물과 만나면 미세한 입자가 표면에 달라붙는 성질을 가진다. 물미역에 밀가루를 뿌려 조물조물 문지르면, 점액질과 함께 비린 성분, 모래 입자, 해수 잔여물이 밀가루에 흡착된다. 단순히 씻어내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성분을 끌어안고 떨어져 나가게 만드는 과정이다.

유튜브 '울산댁의 오늘저녁, K-mom's cuisine'

이 과정을 거친 물미역은 맛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먼저 향이 달라진다. 바다 특유의 날것 냄새가 한결 순해지고, 해조류 특유의 담백한 향만 남는다. 초장이나 양념을 했을 때도 비린 맛이 튀지 않고 전체 맛이 정돈된 느낌을 준다. 미역 본연의 단맛이 더 또렷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식감에서도 변화가 있다. 밀가루로 씻은 물미역은 겉면의 과도한 점성이 제거되면서도, 속 조직은 손상되지 않는다. 덕분에 무침을 했을 때 질척거리기보다는 매끈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한다. 입안에서 미끄러지듯 넘어가되, 씹을수록 탄력이 느껴지는 상태가 된다. 물에만 씻었을 때 흔히 나타나는 흐물흐물한 느낌과는 분명히 다르다.

방법은 간단하지만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밀가루는 많이 넣을 필요가 없다. 물미역 한 줌 기준으로 한 큰술 정도면 충분하다. 너무 많은 밀가루를 사용하면 미역 표면에 밀가루 냄새가 남을 수 있다. 밀가루를 뿌린 뒤에는 세게 비비지 말고, 손으로 살살 주무르듯 문질러준다. 미역은 조직이 약해 강하게 문지르면 쉽게 찢어진다.

유튜브 '울산댁의 오늘저녁, K-mom's cuisine'

밀가루로 한 차례 씻은 뒤에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헹궈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밀가루가 남지 않도록 손으로 미역을 펼쳐가며 씻어주는 것이 좋다. 마지막 헹굼 물이 맑아지면 준비는 끝난다. 이때 미역을 오래 물에 담가두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수분을 과도하게 머금으면 무침을 했을 때 물이 생기기 쉽다.

이렇게 손질한 물미역은 무침뿐 아니라 국이나 초무침, 회무침에도 활용도가 높다. 양념을 최소화해도 맛의 균형이 잘 맞는다. 특히 식초나 초장을 사용하는 요리에서는 비린 맛이 억제된 효과가 더 크게 느껴진다. 해조류를 잘 먹지 않던 사람도 부담 없이 젓가락을 들게 되는 이유다.

밀가루를 사용하는 방법은 화학적인 처리 없이 순수한 물리적 작용만으로 맛을 정리한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소금으로 박박 문지르는 방식은 염분이 미역 속까지 스며들어 식감을 해칠 수 있지만, 밀가루는 표면 정리에 그친다. 그래서 미역 특유의 부드러움과 수분감을 지켜낼 수 있다.

물미역무침은 재료가 단순한 만큼 손질이 맛의 절반을 좌우한다. 같은 미역, 같은 양념을 사용해도 씻는 방법 하나로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밀가루로 씻은 물미역은 더 깔끔하고, 더 부드럽고, 더 깊은 맛을 낸다. 겨울 바다의 향을 부담 없이 즐기고 싶다면, 무침을 시작하기 전 밀가루 한 숟갈부터 떠올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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