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강성두 사장, 고려아연 적대적 M&A ‘키맨’인데…법적 책임은 비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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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강성두 사장, 고려아연 적대적 M&A ‘키맨’인데…법적 책임은 비켜갔다

경기일보 2026-01-05 17:17: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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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본사 전경. 영풍 제공
영풍 본사 전경. 영풍 제공

 

영풍이 홈플러스 사태로 여론의 질타를 받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한 과정에서, 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강성두 영풍 사장의 ‘책임 회피’ 논란이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적대적 M&A의 핵심 인물로 평가받으면서도 대표이사나 등기이사 직책을 맡지 않아 각종 법적 책임에서는 비켜서 있다는 지적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 사장은 MBK파트너스를 끌어들여 연합을 구성하고 고려아연 공개매수 전략을 기획·조율하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분쟁 국면마다 대외 메시지와 전략 수립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지며, 실제로 고려아연 이사회에는 영풍 측 추천으로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려 경영진과의 논쟁 전면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강 사장을 고려아연 적대적 M&A의 ‘키맨’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영향력과 달리 강 사장은 고려아연 측과 영풍·MBK 측 간에 벌어지는 각종 소송전에서는 사실상 ‘무풍지대’에 놓여 있다는 평가다. 강 사장은 현재 영풍의 대표이사도, 이사회 구성원도 아닌 미등기임원으로 경영관리 사장 직위를 맡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법인등기사항증명서에 따르면 강 사장이 영풍 사내 등기임원을 맡았던 기간은 2014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로, 이후 약 10년 가까이 미등기임원 신분을 유지해왔다.

 

일반적으로 미등기임원은 경영 판단과 의사결정 과정에서 제한적인 권한을 갖는 대신, 이사회 책임이나 주주대표소송 등 법적 책임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위치에 있다. 강 사장이 고려아연 적대적 M&A의 주요 의사결정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등기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라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적대적 M&A가 성공할 경우 그 성과와 과실은 강 사장이 누리게 되는 반면, 법적·재무적 책임은 영풍 법인과 이사회가 부담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내부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반대로 인수가 실패하거나 후폭풍이 커질 경우에도 강 사장이 감수해야 할 법적 부담이나 책임, 회사 내 불이익이 무엇인지조차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특히 홈플러스 사태로 구설에 오른 MBK를 파트너로 끌어들인 판단을 두고도 회사 안팎에서는 ‘악수’를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MBK와 체결한 경영협력계약을 둘러싼 배임 의혹 등 각종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책임 역시 영풍 법인과 이사회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강 사장을 둘러싼 문제 제기는 의결권 자문사들로부터도 제기된 바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글래스루이스, ISS, 서스틴베스트, 한국ESG연구소, 한국ESG평가원, 한국ESG기준원 등 국내외 6대 의결권 자문사 가운데 4곳이 강성두 사장의 고려아연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에 반대 의견을 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당시 의안 분석 보고서에서 “강성두 후보가 사장으로 재직 중인 영풍의 재무성과와 지속가능경영 성과는 저조한 수준”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서스틴베스트는 “강 후보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영풍 사내이사로 재직했고, 이후 경영관리를 담당하는 미등기임원으로 총 12년간 영풍에 몸담고 있다”며 “이를 고려할 때 전문성 측면에서 장기적 주주가치 증대에 더 적합한 다른 후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 사장이 경영관리 임원으로서 관리·감독 의무를 충분히 다하지 못하면서 회사의 리스크를 키워왔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2024년 9월 영풍 대표이사 2명이 안전·환경 법규 위반 혐의로 동시에 구속기소됐고,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는 폐수 무단 배출과 무허가 배관 설치로 물환경보전법을 위반해 2025년 2월부터 4월까지 58일간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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