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두로 축출] 베네수엘라 석유 증산 전망은…전문가 "쉽지 않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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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두로 축출] 베네수엘라 석유 증산 전망은…전문가 "쉽지 않아"(종합)

연합뉴스 2026-01-05 15:46: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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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기업, 인프라 복원해 부 창출"…비현실성 지적 이어져

정유업계, 정치적 리스크에 주춤…셰브론 독점 따른 진입장벽도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의 엘 팔리토 정유소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의 엘 팔리토 정유소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에서 대규모 석유 증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말처럼 석유 생산량이 대폭 증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은 석유기업 입장에서 베네수엘라에 뛰어드는 것은 보상보다 위험이 더 크고, 생산량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다는 여러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다.

가장 먼저 정정 불안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군에 체포된 뒤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정상 역할을 대행하게 됐지만 미국과 원만한 협력이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클레이턴 세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에너지 안보 기후변화 프로그램의 선임연구원은 "베네수엘라의 미래 정치 상황에 대해 해답보다는 의문이 더 많아지게 됐다"며 "그곳에서 좋은 기회를 잡아보려는 기업과 산업 기획자라면 이를 맨 먼저 염두에 둘 것"이라고 짚었다.

석유기업들이 베네수엘라의 정치 안정성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과거의 경험에서 기인한다.

이들은 베네수엘라에 진출했다가 2000년대 우고 차베스 전 정권의 석유 국유화 정책에 따라 핵심 유전 지대 소유권을 빼앗긴 바 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래피던 에너지의 밥 맥널리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미국 정유회사들이 쫓겨 나간 것이 불과 20∼25년 전"이라며 기업들은 어떤 새 정권이 들어서는지, 이 정권이 먼 훗날에라도 몰수하려 들지 않을 것인지 명확하게 확인하기 전까지는 기업들이 자본 집행을 꺼릴 것이라고 봤다.

이어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어떤 일도 하루아침에 되지는 않을 것이고 길고 굽이진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 시설 모습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 시설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공고히 자리를 지켜온 대형 기업이 있다는 점도 진입 장벽이다.

현재 베네수엘라에 남아있는 유일한 미국 석유 기업은 셰브론이며, 베네수엘라 석유 가운데 4분의 1은 이를 통해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신규 기업이 베네수엘라 시장에 들어와 경쟁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세글 선임연구원은 "셰브론은 베네수엘라에서 말 그대로 100년간 사업해왔다"며 "셰브론은 모든 것을 지켜봤고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시종일관 그곳에 있었으며 오늘날 정말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클레어 미국 군축협회 선임 방문연구원도 "베네수엘라에 진입하는 어떤 기업이라도 그만큼의 역량을 내기 위해서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그냥 베네수엘라에 들어가서 원유를 뽑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셰브론의 공정은 매우 어렵고 복잡하며, 이 기술을 곧장 쓸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또 다른 석유 기업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는 우선 과거 베네수엘라 정부에 자산을 빼앗긴 데 따른 100억 달러 상당의 보상을 얻어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코노코필립스 대변인은 "미래 사업이나 투자에 대해 전망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우리는 모든 관련 법규와 규정에 따라 우리의 회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스페인의 렙솔, 프랑스의 모렐 앤드 프롬, 이탈리아 에니 등이 베네수엘라 시장에 관심을 가진 기업으로 거론된다.

렙솔과 에니는 베네수엘라 정유 사업 특별허가권을 얻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에 로비를 벌여오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유전지대 노동자들 베네수엘라 유전지대 노동자들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막상 미국 대형 석유기업이 투자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인프라 재건에 막대한 재정과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앞서 3일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규모가 큰 미국의 석유 회사들이 들어가서 수십억 달러를 들여 심각하게 파괴된 석유 인프라를 복구할 것"이라며 "어마어마한 부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의 말과는 달리 실상 이 복구 과정에서 수백억에서, 많게는 수천억 달러가 소요될 수 있으며, 기간도 수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또 여러 해에 걸친 오염과 관리 부실, 부패 끝에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복구하는 과정은 빠르지도, 값싸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론 보우소 로이터 에너지 칼럼니스트 역시 "베네수엘라에서 생산량을 되돌리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실현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국제유가는 보합권에서 혼조 흐름을 보였다. 5일 오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60.33달러로, 전날보다 0.7% 하락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역시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스트리븐 골드만삭스 원유시장 리서치 담당 등 복수의 애널리스트는 "인프라가 낙후했고, 가치사슬 초기 투자가 상당하게 이뤄지려면 강력한 유인책이 필요한 만큼 (원유) 생산량 회복은 점진적이고 부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56달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2달러일 것이라는 종전 전망을 유지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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