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후 해외순방 참여 한 차례도 없어
2019년 경기도, '한수원 설비 담합 의혹' 효성중공업 검찰 고발
당시 효성그룹, 법적 대응 언급 등 강한 반발
[포인트경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에서 모습을 감추면서, 과거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효성과의 담합을 둘러싼 갈등이 재조명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이 2024년 10월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1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정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4일부터 7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한중관계의 실질적인 개선과 협력 증진의 의미를 가진 이번 방중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200여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그러나 공개된 명단 어디에도 효성그룹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효성 오너일가가 이 대통령 출범 이후 해외 순방과 대외 일정에 동행한 사례는 사실상 전무하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정도는 단순한 일정 불일치로 보기 어렵다면서 과거 효성그룹과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악연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19년 경기도는 효성중공업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원전 설비 입찰 담합 문제를 두고, 공익제보를 토대로 서울중앙지검에 직접 고발에 나선 바 있다. 신한울 원전 초고압 차단기 입찰 과정에서 담합 가능성이 포착됐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경기도는 조사권과 고발권이 없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밝혔으며,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신고를 추진했다. 이에 효성중공업은 경기도에 내용증명을 통해 '공정위 신고 강행 시 법적 조처를 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공익제보가 근태 불량 등으로 해고돼 앙심을 품은 전직 직원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해당 사안은 광역단체장이 특정 대기업을 공개적으로 겨냥하고 검찰 고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당시 효성 측이 법적 대응 언급 등 반발이 상당했고, 그 인상이 거칠었던 만큼 정권 교체 이후 효성에게는 부담스러운 전력일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HS효성 조현상 부회장에 대한 정치적 부담 요인도 있다. 조 부회장은 윤 정부 시절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위원으로 활동하며 김건희 여사와의 접점이 형성됐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 국면과 맞물려 HS효성이 투자한 IMS모빌리티까지 재거론되면서 부담이 커졌다.
효성의 연이은 순방 배제가 정부 차원의 판단인지, 기업 내부 사정에 따른 불참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주요 그룹 총수가 총망라된 외교·경제 일정에서의 반복적 누락은 향후 정부의 대외 경제 행보에서 효성의 역할과 위상에 긍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재계의 해석이 확산되고 있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