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제재만 전년비 2배…‘호실적’보다 ‘내부통제’가 명운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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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제재만 전년비 2배…‘호실적’보다 ‘내부통제’가 명운 가른다

직썰 2026-01-05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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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직썰 / 최소라 기자] 지난해 증권업계는 증시 반등과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내부통제 부실로 인한 금융사고와 제재가 급증하면서, 증권사 경영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은 실적이 아닌 ‘내부통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들의 실적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 업황 자체는 우호적”이라며 “증시 친화적인 정책 기조가 이어지면서 브로커리지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자산 규모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등 추가적인 자본 활용이 가능해지는 점 역시 긍정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제도 환경이 증권사에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회와 금융당국이 디지털자산기본법, 이른바 가상자산 2단계 법안을 준비 중이며, 1월 중 정부안을 포함한 통합 법안 발의, 2~3월 국회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외형 확장보다 ‘내실’로 무게추 이동

다만 증권사들의 전략 방향은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가 올해 최대 경영 과제로 부상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가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와 IMA·발행어음 인가 등으로 외형 성장을 추구한 시기였다면, 올해는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다시 점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난해 금융권 전반에서는 불공정거래, 임직원의 사익 추구, 각종 금융사고가 잇따르며 내부통제 문제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단순한 사업 확장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확산된 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기관 제재는 55건으로, 전년(23건) 대비 139.13% 증가했다. 임원을 제외한 기관 대상 금전 제재도 26건으로 전년(15건)보다 11건 늘었다.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조직을 강화해 왔지만, 여전히 허점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NH투자증권 투자은행(IB) 담당 고위 임원이 공개매수를 주관한 11개 종목의 중요 정보를 이용해 약 2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사건이 있다. 신한투자증권에서는 지난해 1300억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내부통제’, CEO 신년사에 공통으로 등장

이 같은 분위기는 증권사 CEO들의 신년사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다수의 CEO들이 공통적으로 ‘고객 신뢰’와 ‘내부통제 강화’를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지난해 IMA 인가를 획득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CEO 역시 ‘고객 중심’ 경영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신년사에서 “아무리 큰 성과라도 고객의 신뢰가 없다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며 “고객 자산을 내 생명처럼 여기는 진정성과 작은 리스크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태도, 정직함이라는 원칙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사장 직속 소비자보호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상품 기획부터 판매,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점검하는 전사적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 고령자 보호와 투자자 경각심 제고를 위한 제도도 확대했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는 “금융소비자 보호를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상품 설계부터 사후 관리까지 사전 예방 중심의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금융상품 소비자보호 심의위원회’를 출범시켜 고위험 투자상품과 IMA 상품 등이 고객에게 적합한지 사전에 심의하는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IMA 인가를 앞둔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도 “금융회사의 본질은 보안과 고객 보호에 있으며, 이는 모든 혁신의 전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임원 내부통제 사건 이후 전 임원을 대상으로 국내 주식 매수를 금지하고, 미공개 중요 정보 접근 인원을 전사적으로 관리하는 ‘미공개 중요정보 취급 임직원 등록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내부통제 ‘문화’로…AI 기술 활용도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 역시 올해는 외형보다 내실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단기 수익보다 고객 신뢰와 내부통제 원칙을 우선하겠다”며 “임직원 개개인의 업무 습관이 조직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도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를 ‘상시필수(常時必須)’의 가치로 삼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상시 모니터링 기술이 내부통제의 핵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AI 기반 이상 징후 탐지와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고객 자산과 데이터를 보호할 방침이다. KB증권 역시 AI 기술을 활용해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는 체계 구축에 나선다.

강진두·이홍구 KB증권 대표는 “올해 경영계획 전반에 소비자 보호 전략을 명확히 반영하고, AI 기반 사전 예방 시스템을 고도화해 사고 예방 중심의 디지털 내부통제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무관용 원칙’ 강조

금융투자자와 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는 현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다. 금융당국 역시 내부통제 강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신년사에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을 중심으로 중대 사건의 조사 강도와 속도를 높이고, 불공정·불건전 행위가 적발될 경우 신속히 조사와 수사로 전환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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