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장애인 10명 중 7명가량은 무직상태이며 근로자로 일한다고 하더라도 임금 수준이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임금 수준이 낮아 고용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5일 이 같은 내용의 ‘2024 장애인삶 패널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간했다. 2024년 7차 조사는 장애인 4702명과 그들의 가구원을 표본으로 추출해 이뤄졌다.
그 결과, 장애인 중 71.1%가 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가 없다고 응답했다. 일자리가 있는 비율은 28.9%에 불과했다.
남성 장애인은 66.9%, 여성 장애인은 76.5%가 일자리가 없어 남성보다 여성 장애인의 경제 활동 여건이 더 열악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애 유형별로 살펴보면 뇌 병변, 정신 장애인이 가장 일하기 어려웠으며 지체·청각·언어 장애인은 비교적 여건이 양호한 편이었다. 일자리가 있는 비율은 뇌 병변 장애, 정신 장애가 각각 9.9%, 10.2%로 낮았다. 지체 장애와 청각·언어 장애는 각각 40.7%, 37.9%로 다른 장애 유형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증 장애인은 83.1%, 경증 장애인은 64.7%가 일자리가 없다고 답했다.
일자리가 있는 경우 종사상 지위는 ‘상용근로자’가 32.4%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임시 근로자’(27.6%), ‘직원을 고용하지 않은 자영업’(22.8%), ‘일용근로자’(8.8%) 등 순이었다.
임금근로자(상용·임시·일용근로자)의 근로시간 형태를 보면 ‘전일제’ 68.0%, ‘시간제’ 32.0%였다. 임근근로자의 일주일 평균 근무일수는 ‘5일’이 68.0%로 가장 많았다. 임근근로자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8시간’이 5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임금근로자 중 재택근무를 하는 비율은 2.4%로 집계됐다.
주 평균 36시간 미만 일하는 임금근로자는 23.4%였는데, 그 이유로 응답자들은 ‘장애로 인한 직업능력 제한’(36.2%), ‘해당 직업이 일반적으로 시간제 근무라서’(28.0%), ‘전일제 근무를 구하지 못해서’(15.9%) 등을 꼽았다.
장애인 임금근로자의 한 달 평균 소득은 저조한 상황이었다. 100만~200만원 미만이 28.9%, 100만원 미만이 20.7%로 절반 수준인 49.6%가 월 소득이 200만원에 못 미쳤다.
그 외 200만~300만원 미만은 33.7%, 300만~400만원 미만은 11.3%였다. 400만~500만원 미만은 2.8%, 500만원 이상은 2.6%로 월 400만원 이상 버는 장애인 임금 근로자는 5.4%에 그쳤다.
장애인 임금근로자들의 직장 관련 만족도를 보면 복리 후생 만족도가 46.5%로 가장 낮았다. 이외에도 발전 가능성 만족도(53.8%), 보수 만족도(62.4%), 고용 안정성(64.2%)도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와 다르게 하는 일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87.0%로 높았다.
미취업자의 근로 가능 여부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미취업 장애인들 중 ‘일을 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16.0%였다. 장애 유형별로는 청각·언어 장애의 경우 ‘일을 할 수 있다’가 23.2%로 다른 장애 유형에 비해 높았으며 뇌병변 장애는 5.5%로 가장 낮았다.
미취업자의 근로를 위해 필요한 도움, 작업환경 변화, 보조장비를 1순위 기준으로 보면 ‘탄력근무제, 근무시간 조정이 필요하다’가 28.2%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일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25.2%), ‘장애 맞춤형 작업환경이 필요하다’(15.8%) 등이었다.
구직활동을 경험한 미취업자의 구직활동 시 어려움으로 ‘장애나 질병 등 건강상 문제로 인해’(28.3%)를 가장 많이 지목했으며 뒤이어 ‘나이가 너무 많아서/어려서’(22.6%), ‘시간이나 임금이 맞는 일자리가 없어서’(17.5%), ‘장애로 인한 이동의 어려움으로 인해’(11.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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