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문 열렸지만…"올해 증가율 2%대 관리, 체감 여건은 여전히 빡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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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 문 열렸지만…"올해 증가율 2%대 관리, 체감 여건은 여전히 빡빡"

폴리뉴스 2026-01-05 13:17:23 신고

'대출 부실' 폭탄 수면위로…2금융권 기업 연체율, 7년만에 최고.[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은행권이 연초를 기점으로 가계대출 영업을 재개했지만, 차주들이 체감하는 대출 여건은 당분간 크게 완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의 '생산적 금융' 기조 아래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한층 보수적으로 운영될 예정이어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2%대 수준으로 설정해 금융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는 한국은행이 제시한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3.9%)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정부가 원칙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율을 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권이 스스로 더 강도 높은 관리 목표를 설정한 셈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은 767조6781억 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2% 증가는 약 15조 원 규모에 불과하다. 지난해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이 약 33조5000억 원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증가 폭을 절반 이하로 억제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가산금리 조정, 대출 심사 강화 등 보수적인 여신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자본 규제 강화도 가계대출 공급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금융위는 이달부터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위험가중치 하한선을 기존 15%에서 20%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동일한 주담대를 취급하더라도 은행이 부담해야 하는 자기자본이 늘어나며, 시장에서는 연간 주담대 공급 여력이 최대 27조 원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다음 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올해도 가계대출 증가 억제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연초 대출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월별·분기별 관리 강화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은행들은 대출 한도 확대 등 공격적인 가계대출 영업에 나서지 않고 있다. 대출 금리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은행채 금리 상승에 가산금리가 더해지면서 5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상단 기준 연 5%대를 기록 중이며, 일부 은행은 여전히 6%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초를 맞아 대출 창구는 다시 열렸지만, 총량 관리와 자본 규제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체감 대출 여건이 빠르게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가계대출 시장은 '완화'보다 '관리'에 방점이 찍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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