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후 현 정권 부통령을 택한 건 경제 정책 성과를 높게 평가한 실용적 계산으로 보인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관료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축출 작전 몇 주 전부터 이미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후임자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석유부 장관을 겸직했는데, 베네수엘라 경제 핵심인 석유 산업을 관리하는 능력이 트럼프 행정부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향후 미국의 베네수엘라 에너지 투자 보호를 주도할 인물이라고 중개자들이 설득에 나선 점도 작용했다고 한다.
한 미국 고위 관료는 "로드리게스 부통령의 경력을 오랜 기간 지켜봐 왔기 때문에 그가 어떤 인물이며 어떤 일을 하는지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네수엘라 문제에 있어 영구적인 해결책이라는 건 아니지만, (마두로와) 함께 했을 때보다 훨씬 더 전문적인 수준에서 우리와 협력할 수 있을 거라는 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마두로 체포 작전 기자회견에서 현재 로드리게스 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며, 그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향후 정국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그 가능성엔 선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차도는 좋은 사람이지만, (베네수엘라) 내부적으로 지지나 존경을 못 받고 있다"며 "지도자가 되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4일 언론 인터뷰에서 "마두로 정권이 합법적이라고 인정한 적은 없지만, 총과 공항을 장악한 사람들과 협상해야 한다"며, 체제 전복 대신 현 지도부와 협상하겠고 재차 확인했다.
단 이는 미국의 규칙을 따를 때만 가능하다며, 미국 이익을 존중하지 않으면 추가 군사 행동을 취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이번 공격을 공개적으로 규탄하며 마두로 대통령의 송환을 촉구했다. 미국은 로드리게스 부통령의 접근 방식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엔 시기상조라며, 미국과 협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한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사회주의 집안 출신이지만, 경제 정책에 있어서는 실용적이고 시장 친화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2021년 베네수엘라 경제가 붕괴했을 당시 국가 자산 부분 민영화와 외환 통제 완화, 수출 다변화를 주도하며 경제 안정화를 성공시켰다.
미국의 제재 강화에도 점진적으로 석유 생산량을 증가시켰고, 미국 관료들조차 이러한 업적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미국 싱크탱크 미주대화기구의 마이클 시프터 선임연구원은 NYT에 "트럼프에게 민주주의는 관심사가 아니다"라며 "그에게 중요한 건 돈과 권력, 마약과 범죄자로부터 조국을 지키는 일이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압박이 고조됨에도 공개적으로 춤을 추며 끝까지 저항했는데, 이 점이 트럼프 행정부를 자극했다고 한다고 NYT는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마두로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가 미국을 향한 조롱이자 시험으로 간주했으며, 군사 작전을 실행에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3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다고 하면 하는 것이다. 말로 끝나지 않는다"며, 허풍에 그치지 않는다고 경고한 바 있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