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 전시회인 ‘미국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6’와 실리콘밸리 현장을 잇따라 찾으며 인공지능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 점검에 나섰다. 단순 참관을 넘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구조를 직접 점검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히 드러난 행보다.
과기정통부는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 류제명 제2차관을 대표로 한 정부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전시 기간 동안 국내 인공지능·디지털 기업과 대학을 격려하는 한편, 물리적 인공지능(피지컬 AI)을 포함한 최신 기술 흐름과 산업 구조 변화를 현장에서 점검한다. 이후에는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해 엔비디아, 오픈AI 등 글로벌 정보통신 대기업과 고위급 면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CES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로 59회를 맞았다. ‘Innovators Show Up’을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약 4,500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며, 한국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두산을 비롯해 중소·벤처기업까지 7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혁신상 성과도 두드러진다. 전체 367개 혁신상 가운데 한국 기업이 211개를 차지했고, 최고혁신상 30개 중 14개가 국내 기업에 돌아갔다.
과기정통부 대표단은 CES 기간 동안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국내 기업을 직접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초점을 맞췄다. 류제명 제2차관은 첫날 ARM 전시관을 방문해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의 글로벌 협력 가능성을 점검한 뒤, 유레카 파크로 이동해 대학 창업기업과 사내 벤처 기업인들을 만났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한양대, 삼성 C-LAB 소속 기업들이 주요 대상이다. 오찬 간담회에서는 기술사업화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인 애로와 정책 개선 요구가 논의됐다.
같은 날 오후에는 글로벌 정보통신 대기업의 전시를 참관한 뒤, CES에 참가한 디지털 청년 인재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정부는 ‘디지털 청년 인재 토크콘서트’를 통해 선배 기업가와의 연결,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지원하며 청년층의 해외 진출 동기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둘째 날 일정은 이번 CES의 핵심 키워드로 꼽히는 인공지능과 피지컬 AI, 로보틱스, 모빌리티에 집중됐다. 대표단은 LVCC 센트럴과 웨스트홀을 돌며 기술 흐름을 점검했고,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두산, 네이버, 삼성SDS 등 주요 기업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글로벌 인공지능 경쟁 구도 속에서 민·관 협력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셋째 날에는 LVCC 노스홀을 찾아 국내 인공지능 및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을 격려했다. 이어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한 모빌린트, 페르소나AI, 딥엑스, HL만도를 비롯해 인공지능 챔피언상 수상 기업인 스트라티오코리아, 바카티오 등이 참여하는 혁신기업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기술력은 갖췄지만 글로벌 확장 단계에서 막히는 국내 인공지능 기업의 구조적 한계와 스케일업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CES 일정을 마친 대표단은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해 엔비디아와 오픈AI 경영진을 잇따라 만나 국제 인공지능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공지능 거점으로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기술 협력과 생태계 연계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타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내 한인 창업자 네트워크인 UKF가 주최하는 스타트업 피칭 및 투자자 네트워킹 행사에 참석해 한국 인공지능 정책 비전을 공유한다.
류제명 제2차관은 “CES는 글로벌 정보통신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을 겨루는 현장”이라며 “피지컬 AI를 포함한 빠른 기술 변화에 뒤처지지 않도록 현장을 직접 보고, 국내 기업의 기술 혁신과 해외 진출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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