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공습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로 자신이 주창한 ‘돈로 독트린(트럼프의 먼로 독트린)’을 행동에 옮김에 따라 중국의 중남미에서의 영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은 이 지역과 중국간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거의 40년 만에 라틴 아메리카에서 발생한 가장 직접적인 미국의 군사 행동이다.
미국이 19세기 유럽 열강들이 아메리카 대륙의 신생 독립국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던 먼로 독트린을 부활시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돈로 독트린’이라고 명명한 먼로 독트린의 부활은 자국 주변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적극적으로 축소하려는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제, 기술, 안보 분야를 넘나드는 양국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미국이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상하이 푸단대학교 미국학센터 부소장인 자오밍하오는 “미국과 중국 간의 제3국,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서반구에서의 경쟁은 더욱 긴밀하고 직접적인 경쟁으로 인해 더욱 복잡하고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무역 및 경제 정책을 넘어 기술 및 안보 문제까지 제3국에서 중국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오 부소장은 중국의 서반구 진출, 특히 일대일로 관련 협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프라 협력 외에도 금융 협력을 포함한 중국 관련 경제 및 무역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인프라, 무역, 기술 투자 등을 통해 최근 수십 년간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특히 이 지역을 핵심적인 글로벌 사우스 세력으로 간주하며 미국의 패권에 맞서 세계 질서를 재편하는 데 있어 자신들의 목소리를 증폭시키려 노력해 왔다.
중국은 브릭스(BRICS) 창립 회원국인 브라질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11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브릭스가 미국 달러의 패권을 위협하는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말라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지난달 트럼프가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은 비서방 세력이 서반구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인 움직임도 나타났다. 볼리비아의 새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중국 및 러시아와의 리튬 계약을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로드리고 파스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도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중국이 지원하는 우주 및 통신 프로젝트를 동결하기로 합의한 후 미국으로부터 400억 달러 규모의 원조 패키지를 확보했다.
미국의 3일 전격적인 베네수엘라 공습과 마두로 체포에 대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주권에 대한 심각한 모욕으로 레드라인을 한 참 넘었다고 비난했다.
자오 부소장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이후 중남미 국가들이 미중 관계 사이에서 균형을 재조정하는 과정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중소 국가들은 미국의 압력에 직면했을 때 중국과의 관계 관리에 있어 더욱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외국어대 유럽학과 학과장 추이훙젠은 이러한 상황이 중국과 중남미 국가들 간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추이 교수는 미국이 마두로를 본보기로 삼아 경고 사격을 가한다면,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 ‘위축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어떻게 투자를 지속하고 지난 수년간 구축해 온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가 과제”라고 말했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