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전반이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식자재 유통 플랫폼에서는 이례적인 성장 곡선이 확인됐다. 엔터프라이즈 푸드테크 기업 마켓보로는 외식사업자용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이 지난해 거래액 2,34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52% 성장했다고 5일 밝혔다.
식봄의 거래액은 2023년 약 560억 원에서 2024년 1,537억 원으로 확대된 뒤, 지난해 다시 한 번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불과 2년 만에 거래 규모가 약 4배로 커진 셈이다. 외식업체 폐업과 소비 위축이 동시에 진행된 환경을 고려하면 단순한 시장 반등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장의 배경으로는 공급 구조의 변화가 꼽힌다. 현재 식봄에는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SPC, 사조, 농협공판장 등 국내 주요 식자재 유통사가 대부분 판매자로 참여하고 있다. 마켓보로는 올해도 추가 대형 유통사들과 입점 협의를 이어가며 B2B 식자재 유통 플랫폼 1위 지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확장 속도가 가파르다. 2023년 8만 명 수준이던 식봄 회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3만 명으로 늘었다. 상품 수는 20만 개를 넘어섰고, 다수 판매사의 제품을 한 번에 주문해 새벽 시간대 냉장 상태로 받아볼 수 있는 ‘싱싱배송’ 서비스가 반복 구매를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가격 비교 기능 역시 자영업자들의 비용 관리 수요와 맞물리며 이용 빈도를 높였다.
마켓보로가 함께 운영 중인 식자재 유통 관리 SaaS ‘마켓봄’도 시장 변화를 이끌고 있다. 마켓봄 내 선결제 비중은 2022년 약 10%에서 최근 14%까지 확대됐으며, 금액 기준으로는 연간 4,3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외상 거래가 오랜 관행으로 자리 잡았던 식자재 시장에서 결제 구조 전환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플랫폼 확장과 함께 누적 거래 데이터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마켓보로의 누적 거래액은 약 13조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해당 데이터를 향후 AI 기반 솔루션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데이터 활용의 실질적 성과는 향후 서비스 고도화 수준에 따라 평가가 갈릴 전망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전환점이 예고됐다. 마켓보로는 올해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중개 수수료 기반 플랫폼 모델이 구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시장의 의문에 답이 될지 주목된다.
임사성 마켓보로 대표는 “B2B 식자재 유통 시장 역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다”며 “중개 플랫폼 비즈니스만으로도 수익성과 혁신, 판매사와의 협업 구조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는 목표를 올해 실적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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