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정호연이 북촌의 고즈넉한 담벼락을 배경으로 ‘골목길 하이패션’의 진수를 보여줬다. 얼마 전 정호연, 컬러블록 원피스 수영복으로 완성한 감각적인 서머룩을 통해 “물 위에서도 패션은 포기 못 해!”를 외쳤던 그녀가, 이번엔 돌담길 위에서 전 세계 패션 피플들의 심장을 타격하는 B컷을 투척했다.
“담벼락은 거들 뿐” 인간 소화제의 계단 점령기
정호연에게 북촌의 가파른 계단은 그저 다리를 더 길어 보이게 만드는 보조 기구일 뿐이다. 햇살을 받으며 나른하게 앉아있는 그녀의 포즈는 마치 “나 오늘 집 앞에 잠깐 나왔는데 화보가 됐네?”라고 말하는 듯하다. 브라운 컬러의 원피스와 롱부츠는 자칫 평범할 수 있는 골목을 단숨에 파리 패션위크 현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중력을 무시하는 ‘인간 부채’ 스커트의 반란
이번 화보의 킬링 포인트는 단연 ‘부채꼴 스커트’다. 아코디언처럼 정교하게 접힌 플리츠 스커트가 공중에서 원형을 그리는 흑백 컷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마치 중력이 정호연만 피해 가는 듯한 이 마법 같은 실루엣은, 평범한 한옥 창살마저 아방가르드한 배경 소품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마력을 발휘한다.
“참기름 한 방울, 힙함은 두 방울” 대구 방앗간의 습격 가장 위트 넘치는 장면은 ‘대구 참기름집’ 앞이다. 고추 방앗간 문구와 정호연의 실버 메탈릭 코트라니! 이보다 완벽한 ‘믹스 앤 매치’가 있을까? 할머니들의 핫플레이스인 방앗간 앞에서 우주에서 온 듯한 실버 룩을 완벽하게 소화한 그녀의 모습은, 진정한 패셔니스타는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진리를 몸소 증명한다.
Copyright ⓒ 스타패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