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교량 가운데 유일하게 통행료를 받아왔던 일산대교가 새해부터 변화를 맞았다.
오전 경기도 김포시 일산대교 일대 한강에 유빙이 떠다니고 있다. / 연합뉴스
경기도 김포시와 고양시를 잇는 일산대교의 통행료가 2026년 1월 1일부터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인하됐다.
일산대교는 김포시 걸포동과 고양시 법곳동을 연결하는 총연장 1.84km, 왕복 6차로 규모의 교량으로 2008년 개통됐다. 김포한강신도시와 일산신도시를 최단 거리로 연결하는 핵심 교통축으로, 하루 평균 8만 대 이상의 차량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건설되면서 통행료가 부과됐고, 이로 인해 한강 다리 가운데 유일한 유료 교량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주민들에게는 매달 적지 않은 비용 부담이 발생했다.
경기도 김포시 일산대교 일대 한강에 유빙이 떠다니고 있다. / 연합뉴스
경기도는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자체 예산을 투입해 통행료 인하를 결정했다. 이번 조치로 승용차 통행료는 1200원에서 600원으로 낮아졌고, 경차는 300원, 화물차 역시 차종에 따라 900~1200원 수준으로 조정됐다. 요금 인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 시행 첫날 일산대교 이용 차량 수는 전년 같은 날보다 약 6300대 늘어나며 12% 이상 증가했다. 그동안 통행료 부담을 피하기 위해 주변 무료 교량을 이용하던 차량들이 다시 일산대교로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1년, 경기도 김포시 걸포동 일산대교 요금소에서 통행료 징수를 다시 시작한다는 안내문구가 전광판에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경기도의 재정 투입이 있다. 일산대교에서 발생하는 연간 통행료 수입은 약 4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경기도는 올해 우선적으로 약 20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통행료 인하를 지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현장을 찾아 이번 조치를 “완전 무료화를 향한 출발점”이라고 규정하며, 김포시민 출퇴근 차량 무료화와 함께 고양·파주 지역까지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지자체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 역시 관련 용역을 통해 국비 지원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강 다리 중 여기만 유료였는데 그래도 반 값으로 내려가서 좋다" 등 출퇴근 비용 부담이 줄어 체감 효과가 크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강 다리 중 특정 지역만 유료였던 구조가 다소나마 개선됐다는 점에서 형평성 회복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완전 무료화가 아니라는 점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교통량 증가로 인한 혼잡 가능성을 우려하는 의견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는 앞으로 민간 운영사와의 협상과 법적 절차를 병행해, 2038년으로 예정된 계약 만료 이전이라도 일산대교 무료화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반값 통행료 시행이 일산대교를 둘러싼 오랜 논란을 해소하는 첫 단계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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