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하나증권은 5일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압송 사태가 단기적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유가 상승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윤재성 연구원은 이날 "미국이 생산량 타격보다 항만·선박 등 수출 제재에 집중하고 있고,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량은 글로벌의 0.7%에 불과하며 80% 내외가 중국향"이라며 "이번 이슈는 베네수엘라의 수출 대부분을 소화하는 중국의 원유 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간 10~20$/bbl(배럴)가량 저렴한 베네수엘라산을 받아쓴 중국 국영업체들은 수입처를 동종인 러시아·중동산으로 조정할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베네수엘라 생산량 증가에 따라 유가 상승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미국 걸프만 정유사는 고도화 설비 가동에 캐나다·중동산을 혼합(Mix)했으나, 저렴한 베네수엘라산 조달로 원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중동은 미국향 수출을 줄이고 아시아에 공급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국 중동은 아시아 내 중질 원유 공급과잉과 시장점유율(M/S) 상실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선제 대응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아시아 공식판매가격(OSP)은 대세 하락 사이클에 접어들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또 이미 캐나다 중질원유는 아시아 수출을 최근 1년 6개월간 대폭 늘렸고 추가 확대를 계획 중인 상황으로 "베네수엘라마저 합세한다면 아시아 정유업체는 다양한 중질원유 조달 선택지를 보유하게 된다"며 "한국·미국 정유업체의 큰 폭 수혜를 예상하며, 셰브런과 엑손모빌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 연구원은 미국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와 베네수엘라 석유 시장 적극 개입은 "결국 해외시장에서 잠재적 생산 옵션 확보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라며 이번 사태로 가이아나-베네수엘라 분쟁 지역인 가이아나 최대 원유 생산지 에세퀴보에 대한 잠재적 위협도 동시에 줄게 됐다고 짚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셰일 붐' 종료와 2025년 미국 원유 생산량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가 둔화하는 것)을 안다"며 미국 엑손모빌·셰브런 등도 이를 감안해 자국 투자는 인수·합병(M&A)으로 한정 짓고, 신규 유정 개발은 가이아나, 나미비아, 수리남, 카자흐스탄 등 해외에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결국 트럼프의 선택은 미국 글로벌 대형 석유 회사의 전략적 방향성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며 "셰브런은 이미 베네수엘라의 핵심 원유 생산업체이며, 가이아나에서는 셰브런과 엑손모빌이 주요 플레이어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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