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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메키는 서울에서 가장 재치 있고 도전적인
일본요리를 내는 곳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함
가짓수가 많다 보니 임팩트가 덜한 면이 있는데
이날은 요리 하나하나가 입에 팍팍 꽂히더라
사케 헌드레드는 시즈쿠 같은 주질에 열대과일의
단맛과 핵과류의 산미가 현란하게 교차하는 니혼슈
넘 맛있어 아껴 마시느라 혼났네
처음은 사츠마이모 오니무시(고구마 찜 요리)
짭짤한 백된장 다시와 달달한 고구마 만쥬가
진득하게 어우러지는.. 따스하고 기분 좋은 시작
다음은 시치모쿠 고항(7가지 재료로 지은 밥)
따끈한 미니 솥밥에 대게, 당근, 애호박, 이꾸라 등
7가지 재료를 넣었는데 일본의 영양밥 고모쿠(5가지)
고항을 모티브로 했다고
와 이렇게 맛을 내네.. 놀랍다
고소한 대게 향에 신선한 채즙과 상큼한 이꾸라,
백합 다시로 지은 밥의 풍미가 조화롭게 어울린다
향, 맛, 식감 다 잡은 재미난 디쉬
아에모노(무침 요리)는 5가지 견과류로 만든 소스에
우엉, 쑥갓, 줄기콩, 사과 등을 버무리고 볶은 깨를
갈아서 뿌렸는데
재료들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조리해 다채로운 느낌
상큼한 채소를 부드럽게 감싸는 고소한 참깨향..
예상보다 더 맛있음
수연소면 중면에 우니 섞었는데 매실 다시와 함께
후루룩하면 새콤달콤 넘 맛있고 보리멸 튀김도 최고
시원하게 순삭하면
다음은 돌솥 시라코 크림 리조또
복어 시라코 갈아서 토마토밥과 함께 깔고
위에는 대구 시라코에 캄보디아 후추 뿌렸다고
와우.. 한입 뜨면 진한 이리의 고소함과 토마토의
산미가 한꺼번에 밀려오는.. 이건 딱 겨울의 맛
엄청 뜨거운데 엄청 맛있어서 허겁지겁 먹게 됨
쿠지노쿠리무시(옥돔 밤찜 요리)
스시시류에서도 츠마미로 나오는 순무 이용한
카부라무시를 밤으로 변형했는데
유자향 확 터지면서 뜨끈한 앙소스와 함께 보드랍게
무너지는 옥돔 살결.. 밤의 은근한 단맛이 색다르고 좋다
즌다는 풋콩을 갈아 만든 도호쿠 지방 향토음식
근데 우니와 잘 어울리는지는 솔직히 의문임
콩의 텁텁한 질감이 우니를 누르는 느낌
저번 방문 때처럼 살짝 아쉽네
오츠쿠리는 능성어와 갑오징어
유자 숙성한 된장과 간장, 김 젤리가 나오는데
능성어 넘 싱싱하고 숙성도 쫄깃하니 잘했다
이까도 찰지고 접시도 차가워서 딱 좋음
새콤하면서 감칠맛 좋은 된장이 킥
미토우만큼 만족스러운 사시미
아게모노는 두 종류의 갈치 말이튀김
각각 매실과 김으로 말아 튀기고
코고미(고비)와 함께 말차소금 곁들였는데
일단 일본서 가져온 코고미가 대박..
넘 쥬시하고 향긋해서 깜짝 놀랐다
쌉싸름한 김향과 살맛이 좋은 갈치 튀김도
소수헌에서 먹은 것보다 나았음
요릿집의 격을 보여준 디쉬
셰프님이 구워준 연근 츄러스도 굿굿
씹을수록 단맛이 배어나 넘 좋다
근데 야키토리 키유가 좀 더 맛난 듯 ㅋㅋ
큰 거 왔다 ㅎㅎ 대게 샤브샤브는 집게랑 다리 하나씩
몽글몽글한 집게살이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게의 은은한 단맛에 카니스 신맛 섞어 먹다가
다리는 내장 소스에 푹 찍으면 ㄷㄷ
짙은 감칠맛으로 게향을 증폭..
요리 마무리로 더할 나위 없고
식사는 푸짐한 일식 한상
쌀은 국내산을 여럿 섞었다는데 꽤 맛있고
명란, 멸치볶음, 요거트 카레도 맛깔난데
샤브샤브 앙소스 얹은 다시마끼가 베스트
여기에 찬이 강화된 런치 한상이 인기 많더라
백된장에 숙성한 덕자와 장작 훈연한 우엉으로
만든 솥밥도 한 그릇 거하게 뚝딱하면
디저트는 그 자리에서 구워 일본 콩조림과 치즈 앙을
넣은 폭신한 도라야키와 소금 아이스크림
배 터져도 싹싹김치하며 코스 마무리..
재료와 조미료 때문에 매달 일본 간다는 셰프님
집에서 쉴 때도 식당들 일하는 유튜브만 본다는데
요리사가 요리에 미칠수록 손님이 행복해지는 듯하다
재밌고 완성도 높은 일식을 찾는 옴붕이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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