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연초 및 춘제 기간 일본 방문 자제 권고
주일 중국대사관은 지난 3일 공지를 통해 최근 일본 일부 지역의 치안 환경이 좋지 않다며 자국민들에게 일본 방문을 피할 것을 재차 권고했다. 후쿠오카현·시즈오카현·아이치현 등에서 살인 미수와 보복 사건이 발생했고 일본 체류 중국 공민이 이유 없이 모욕과 구타를 당해 부상을 입었다는 신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1일 도쿄 신주쿠구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고도 언급했다. 해당 사고로 중국인 2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대사관은 피해자와 가족을 지원하고 일본 경찰에 사건 해결과 중국인 권익 보호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말연시와 춘제(春節·중국의 음력 설)를 앞둔 시점에 주일 중국대사관은 중국 공인이 가까운 시일에 일본 방문을 피할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며 “일본에 있는 중국 공민들은 안전에 유의하고 현지 치안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안전 예방 의식을 철저히 높이고 자기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 메시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 정부는 일본 사회의 치안 불안과 외교 환경을 이유로 여러 차례 유사한 경고를 내왔다.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경색 국면에 들어선 이후 중국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린 상황이다.
같은 달 주일 중국대사관은 “올해 들어 일본 사회의 치안이 불안정해 중국 공민을 대상으로 한 위법 범죄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일본에 거주하는 중국 공민이 공격당하는 사건이 여러 건 발생했다”며 일본 방문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중국 외교부 영사사(司·국)가 일본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위험성과 후속 지진 발생 가능성을 부각하면서 “가까운 시일에 일본 방문을 피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인, 춘제에 일본 예약 전녀보다 57% 늘어
그러나 시장은 중국 정부의 의도와는 다르게 반응하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과 숙박 예약 플랫폼 분석에 따르면, 올해 춘제 연휴(2월 15일~23일)를 앞둔 현 시점 기준 중국인의 일본 호텔 사전 예약 건수는 전년 춘제 같은 시점 대비 57% 증가했다. 실제 숙박이 완료된 실적이 아니라, 예약이 진행 중인 프리부킹 데이터다.
올 춘제는 2월 17일이다. 중국에서는 통상 설 전후 약 일주일간 연휴가 이어진다. 아직 연휴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최소한 현재까지의 예약 흐름만 놓고 보면 일본 여행 수요는 위축 국면으로 전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중국의 여행시장 변화와 맞닿아 있다. 단체관광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개별여행 비중이 확대되면서 정책·외교 신호가 예약 취소로 직결되는 비율은 낮아졌다. 여행 결정에서 항공 운임, 숙박 가격, 환율 등 비용 변수의 영향력은 커졌다. 정치적 리스크는 고려 요소로 남아 있지만 결정 요인으로서의 무게는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기업 연수, 교육 목적 단체, 인센티브 관광은 여전히 정책 리스크에 민감하다. 사전 예약 증가가 실제 입국과 숙박으로 이어질지는 취소율과 출발 임박 시점의 변동성을 함께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는 동북아 관광시장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윤혜진 경기대 관광개발경영학과 교수는 “춘제 연휴 예약 건수는 중국 정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일본 관광시장은 시장 논리가 앞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