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이혜훈 후보자를 처음 지명했을 당시에는 ‘통합’의 메시지가 부각됐다. 이 후보자가 지금의 야당인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정치를 시작해,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서초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보수 진영에서 정치 경력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 지명을 받기 전까지도 국민의힘 서울 중구·성동구을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논란은 이 후보자의 의원 시절 인턴 보좌관을 상대로 한 폭언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보좌관에게 인격을 훼손하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이 후보자의 사과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배우자가 인천공항 개항 직전 인천 영종도 인근 토지를 대규모로 매입했다는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야당 일각에서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추가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이혜훈 후보자 논란은 개별 인사의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인사 검증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으로 낙마하거나 자진사퇴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오광수 전 민정수석은 차명대출 의혹으로,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논문 표절 의혹으로, 강준욱 전 국민통합비서관은 계엄 옹호 발언 논란으로,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보좌관·예산 갑질 의혹으로 각각 자리에서 물러났다.
‘찔러서 안 나오는 사람 어디 있나’라는 말이 있지만, 그럼에도 고위공직자 임명에 엄중한 기준이 요구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장관급 인사는 물론 청와대 핵심 참모 한 명의 판단과 행보가 국민의 삶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부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으로 인사가 반복해서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인사 검증 논란이 현 정부만의 문제는 아니다. 역대 정부에서도 위장전입, 논문 표절 등 과거 이력을 둘러싼 논란으로 인사 검증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오른 사례는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현 정부의 인사 검증 기조가 더욱 주목받는 것은, 지금 이 순간 국민의 신뢰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강선우 전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 이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발탁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바 있다. ‘통합’이라는 인사 기조가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그 취지에 걸맞은 검증 과정과 결과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다. 인사 검증을 둘러싼 논란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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