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청사 전경
경기도 이천시의회가 출입 언론사 매체별로 홍보 효과 분석 요청 공문서 양식을 발송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지방의회 홍보 예산을 둘러 싼 오래된 관행에 균열을 내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특히 시 의회는 지난해 말 기준 출입 언론사 400여 곳을 대상으로 2025년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의 보도 실적, 포털 제휴 여부, 월평균 홈페이지 방문자 수 등의 공문서 양식을 출입 기자 이메일로 통보했다.
이같은 조치는 지방의회가 스스로 언론 홍보 효과를 계량적으로 따져보는 드문 현상이다.
정보공개 포털에 따르면 이천시의회의 2024년도 언론 홍보비는 약 1억 7천만 원. 시민 세금으로 집행되는 공공 홍보 예산이지만, 그동안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은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다.
이럼에도 시의회는 해마다 "출입 매체는 많은데 예산은 적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예산 규모가 아니라, 효과와 무관하게 반복돼 온 집행 관행이다. '작년에 집행했는지', '관계가 불편하지는 않은지'를 따지며, 홍보 효과보다 예산 부족을 말하는 것은 책임 회피에 가깝다.
공공 홍보는 시민과 정책을 잇는 통로다. 그 통로가 실제로 작동하는지 점검하지 않으면 시민의 혈세는 일반 고정비나 다름없다.
이와관련 최근 충주시 공무원 유튜브 채널 '충TV'가 연 62만 원 예산으로 70만 구독자를 확보한 사례는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물론 SNS와 언론 홍보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효과를 측정하고, 결과로 말한다'는 원칙만큼은 동일하다.
그럼에도 많은 지자체는 효과 분석 자체가 부담스러운 일로 취급하는 것은 관행이 흔들릴 수 있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민 세금이 검증 없이 반복 집행되고, 홍보 행정이 시대 변화에서 멀어지는 것을 이천시 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지방의회와 지방정부가 공통으로 답을 내려야 할 때다. 성남=이인국 기자 ku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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