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마두로 체포에 "불량배 야수 본성" 맹비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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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마두로 체포에 "불량배 야수 본성" 맹비난 왜?

이데일리 2026-01-04 22:23: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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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백악관 긴급대응 엑스 계정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북한이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을 통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압송 사태를 두고 “불량배적이며 야수적인 본성”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외교적 수사를 넘어선 북한의 과격한 반응은 체제 안전과 직결된 위기 인식이 반영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4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자주권을 난폭하게 유린하는 주권침해 행위를 감행했다”며 “이는 주권존중과 내정불간섭, 영토완정을 기본 원칙으로 하는 유엔헌장과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번 군사작전을 “가장 엄중한 형태의 패권 행위”로 규정하며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또 “미국의 강권 행사로 초래된 현 베네수엘라 사태의 엄중성은 이미 취약해진 지역 정세에 불안정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지역 및 국제관계 구도의 정체성 보장에 파괴적인 후과를 남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미국의 상습화된 주권침해 행위에 응당한 항의와 규탄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베네수엘라 사태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한 배경에는, 미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외국 정상을 직접 체포·압송한 사례가 향후 미·북 갈등 국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현실로 보여준 사건으로 받아들여졌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북한과 베네수엘라는 1974년 수교 이후 반미 노선을 공유해온 국가다.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외교적 압박이나 제재를 넘어 실제 군사작전을 통한 정권 제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북한 지도부에 상당한 위기감을 불어넣었을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대목은 북한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과거 대미 비난 국면에서 미국 대통령 개인을 정면으로 겨냥해온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는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으면서도, 미국의 군사적 개입 방식 자체에 대한 경고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수위 조절로 해석된다. 메시지는 거칠지만, 향후 미·북 대화의 여지를 완전히 닫지는 않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날 북한이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점도 베네수엘라 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력시위를 통해 “베네수엘라와 북한은 다르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억지력 과시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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